SK그룹 총수 형제의 횡령 사건 공범으로 지목된 김원홍 씨가 항소심에서 거짓말탐지기 조사라도 받아 무죄를 입증하겠다며 감정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재판부는 또 김준홍 전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에 대한 증인신청도 기각하고 김씨와 최태원 회장 형제 등 주요 당사자 간 전화통화 녹음파일만 증거로 채택했습니다.
서울고법 형사6부 심리로 열린 김씨 항소심 공판에서 김 씨 측은 이번 사건은 횡령이 아닌 자신과 김준홍 전 대표와의 개인적 금전거래였다는 것이 피고인의 일관된 주장이라며 두 사람 사이 있었던 일에 관해 한 사람이 거짓말을 하는 상황이므로 거짓말탐지기 조사라도 받아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검찰은 거짓말탐지기는 답변이 O-X로 명확히 구분되는 단순 사건에 적합하지 사실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이런 사건에는 적합하지 않다며 반대 의견을 냈습니다.
재판부도 과학적 정확성이 100% 담보되지 않는 거짓말탐지기를 사건에 적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변호인 측 신청을 기각했습니다.
재판부는 김준홍 전 대표에 대한 증인 신청 역시 수사기관과 SK 총수 형제 사건은 물론 이 사건의 1심에서도 충분히 신문이 이뤄졌다며 기각했습니다.
다만, 전화통화 녹음파일에 대한 증거 신청은 받아들여 다음 달 13일 오후 직접 법정에서 녹음파일 검증을 거치기로 했습니다.
이 파일은 김원홍 씨가 김준홍 전 대표, 최태원 회장, 최재원 부회장과 각각 통화한 내용을 녹음한 것으로 최 회장 형제 항소심 재판에서도 증거로 채택된 바 있습니다.
김씨는 최 회장 형제가 2008년 10~11월 SK그룹 주요 계열사로 하여금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천억원대 펀드를 출자하게 한 뒤 옵션 투자금 명목으로 465억원을 횡령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 6월을 선고받고 항소했습니다.
법원, 김원홍씨 거짓말탐지기 신청 기각…"부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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