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사람들이 있는데…. 장사 안 되고 힘들어도 그런 말 못하지. 우리는 그래도 살아있으니까 굶어 죽지는 않잖아."
진도 수산시장에서 8년째 바지락을 파는 상인 A(여)씨는 관광객이 붐비는 4, 5월 주말이면 관광버스 여러 대가 시장을 방문하고 바지락 20접 이상을 팔아 일일 10만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손님도, 매출도 크게 줄어 지난 11일의 경우 외지에서 온 관광객 손님은 한 명도 없었다.
세월호 침몰로 인해 사고 해역 인근 섬 주민뿐만 아니라 관광과 농어업으로 생계를 꾸려온 진도군민 전체가 타격을 받고 있다.
주민들은 너무나도 큰 피해 가족들의 슬픔 앞에 자신들의 불편을 얘기할 수는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지만 사고 수습이 27일째 장기화하면서 정부가 기본적인 생계유지를 위한 지원은 해줘야 한다며 조심스럽게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의신면 주민 B씨는 "전복은 물론 최상급으로 치던 진도 조도 미역, 울금 등 진도산 농수산물 구매 기피가 심각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사고 지점은 진도읍이 있는 본섬에서 배로 1시간 거리이지만 정부에서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은 채 여행객의 진도 방문 자제를 촉구하고 사고 해역 기름유출 피해 뉴스까지 나오면서 문제가 더 커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실제 진도를 찾는 관광객의 발길도 뚝 끊겼다.
12일 진도군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간 운림산방, 진도타워, 관매도, 소전 미술관, 해양생태관 등 진도군 주요 관광지 방문객은 9천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 8천여명의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1일부터 15일까지 6천900여명의 방문객을 기록하다가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16일부터 말일까지는 1천900명으로 급격히 줄었다.
진도의 대표적인 명소인 운림산방의 경우 지난 10일에는 40여명, 일요일인 11일에는 10여명만이 방문해 입장객 수가 평년 주말보다 70% 이상 감소했다.
통상 진도에 관광객이 몰리는 때가 4∼5월과 여름 휴가철인 8월 한 달간인 점을 고려할 때 관광지 인근 식당과 숙박업소들도 생계에 직격탄을 맞고 있지만 이들은 어렵다는 말조차 꺼내기 힘들어한다.
진도군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구조·수색에 참여한 어민들의 유류비와 생계피해, 기름 유출로 인한 양식 피해 등에 대해 긴급지원을 하겠다고 결정한 것은 불행 중 다행"이라며 "다만 여태껏 관광지 피해에 대한 보상이 이뤄졌다는 전례는 들어본 적이 없어 군에서도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진도=연합뉴스)
"참사현장 앞에 두고 힘들다 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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