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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에 때아닌 '눈송이'…중국발 종자솜털인 듯

서귀포에 때아닌 '눈송이'…중국발 종자솜털인 듯
"따뜻한 봄날인데 하늘에서 눈송이 같은 게 쏟아져 신기하면서도 놀랐습니다."

오늘(8일) 오전 서귀포시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 등에는 의문의 솜털에 관한 전화문의가 잇따랐습니다.

잘고 보드라운 털이 하늘에서 무수히 쏟아져 내리는 데 정체가 뭐냐는 내용의 제보였습니다.

예래 4통장 이부전(55)씨는 "오전 시간대 내린 부슬비에 하얀 솜털이 섞여서 깜짝 놀라 행정기관에 문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솜털은 바람에 이리저리 날리거나 마을 풀밭 등에 내려앉아 군데군데 하얀 솜을 깔아놓은 듯한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서귀포시 등에 따르면 예래동뿐만 아니라 효돈동, 안덕면, 대정읍에서 한경면 일부 지역에서도 같은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예래동의 김의식(78)씨는 "마침 어버이날을 맞아 동네 노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솜털에 대해 의견을 나눴지만 아는 사람이 없어 모두가 궁금해했다"며 다들 이런 현상을 처음 목격해 놀랐다고 전했습니다.

난대산림연구소는 이 물체를 수거 분석한 결과 사시나무류의 종자 솜털로 추정했습니다.

목화씨처럼 솜털 내부에 매우 작은 씨앗이 발견됐다는 것입니다.

사시나무류는 우리나라에 11종이 서식하고 있는데 이 중 6종은 자생이며, 나머지 5종은 외국에서 들여 왔습니다.

그러나 서귀포시 지역에 사시나무류 종자 솜털이 다량으로 날렸다고 보고된 적이 없는데다 제주에는 자생하는 사시나무류와 조림지가 없어 이들 종자 솜털의 발원지가 오리무중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많은 수의 사시나무류가 서식하나 남부 지역에는 서식면적이 넓지 않습니다.

난대산림연구소 김찬수 박사는 "사시나무류는 중국에서 가로수로 흔히 심고 그린벨트에 대규모 조림해 이 시기 중국에서는 종자 솜털이 많이 날려 문제가 되기도 한다"며 "서귀포시에서 날린 종자 솜털도 편서풍을 타고 중국에서 날려온 것 같다"고 추정했습니다.

그는 "만약 중국발 종자 솜털이라면 그 자체가 제주 주변의 환경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며 생태계 교란 등 식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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