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해역에 풍랑주의보는 해제됐지만, 강한 물살과 여전히 좋지 않은 기상 탓에 구조·수색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사고 13일째인 오늘(28일) 현장에는 약한 비가 내렸다가 그치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현장의 파고는 1.5~2m, 풍속은 초속 8~13m로 민간 방제선, 어선은 한때 피항하기도 했습니다.
풍랑주의보는 오전 7시에 해제됐지만, 물살이 세 수중 수색이 여의치 않은 상황입니다.
해경, 해군, 소방방재청, 민간 잠수사 등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구역을 나눠 선체 4층을 집중 수색하려 했지만 조류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내일부터 다음달 1일이나 2일까지는 물살이 가장 세지는 사리때(대조기)에 해당합니다.
조금에 비해 사리때는 물살이 40%가량이나 더 세집니다.
소조기가 끝난 뒤 더디기만 한 수색작업은 여전히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사망자는 189명으로 시신 186구는 가족에게 인도됐고 실종자는 113명입니다.
함정 142척, 항공기 42대가 수상·수중 수색작업에 동원됐으며 잠수사 92명이 투입을 준비했으나 물살 때문에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시신 유실을 막으려고 해경, 경찰, 육군, 소방방재청, 지자체 등이 참여한 전담반(TF)을 구성했습니다.
대책본부는 시신 유실에 대비해 위성으로 위치 추적이 가능한 표류부이를 사고 해역에 투하, 실시간 정보를 받을 방침이지만 아직 투입되지는 않았습니다.
표류부이는 해수면에 떠다니며 풍향, 풍속, 기온, 기압, 해수 온도, 위치 등을 관측할 수 있는 장비입니다.
대책본부는 또 사고지점을 중심으로 3중 원형 수색구역을 설정, 시신이 거센 조류에 밀려갈 것에 대비해 맹골수도 앞뒤로 길이 13km에 이르는 닻자망 그물을 쳐놓은 상태입니다.
경찰과 지자체는 목포, 해남, 완도, 진도 등 인근 해안에서 유실물을 수색하고 있습니다.
한편 구조팀은 막힌 출입문을 열도록 절단기를 사용하고 가족이 동의하면 부유물로 막힌 출입문을 소형 폭약을 이용, 제거하는 방안을 검토했습니다.
그러나 가족들이 폭약 사용을 반대했고 절단기도 아직 투입이 결정되지는 않았다고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측은 전했습니다.
실종자 가족, 자원봉사자 중에서 탈진, 감기 등으로 치료받은 사람이 1천명을 넘었습니다.
팽목항에서 의료지원을 하는 재난의료지원단은 침몰사고 이후 현장 진료소 3곳에서 치료받은 사람은 모두 1천367명이라고 밝혔습니다.
하루 평균 113명가량입니다.
현재 실종자 가족들은 더딘 수색·구조작업에 팽목항 주변에서 열흘 넘게 임시 천막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찬 바닥에야 얼마든지 누울 수 있지만 언제 끝날지 모를 수색 구조작업이 심신을 더 지치게 하고 있습니다.
초기 외과 중심의 의료진은 응급의학과·내과·정신과 등으로 확대돼 진료소마다 40여명씩 배치됐습니다.
잠수사들의 피로도 더해져 오늘 오전까지 해경 4명, 해군 2명, 민간잠수사 1명 등 잠수사 가운데 7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대책본부는 파악했습니다.
승객 구조 의무를 외면한 주요 승무원 15명을 모두 구속한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사고 초기 대응에 수사를 집중하고 있습니다.
수사본부는 다급히 신고한 학생에게 경·위도를 묻는 등 초동조치 때 시간을 허비한 목포해경, 최초 신고를 받은 전남도 소방본부 상황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상황실 근무일지, 교신 녹취록 등을 확보해 신고 접수 등 초기 대응이 적절했는지 수사본부는 파악할 예정입니다.
수사본부는 이에 앞선 지난 26일 해경이 운영하는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 해양수산부가 운영하는 제주 VTS도 압수수색했습니다.
수사본부는 검찰에 송치된 선장 이준석(69)씨 등 승무원 3명을 상대로 사고 당시 행적 등을 파악하고 있으며 사고 당시 휴가 중이었던 세월호 본 선장 신모(47)씨도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