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담 : 한국해양구조협회 황대식 본부장
▷ 한수진/사회자:
세월호 침몰 사고 9일째입니다. 오늘이 지나면 다시 조류가 빨라진다고 하죠. 마음이 급해지는데요. 이 시각 수색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진도 현지의 한국해양구조협회 황대식 본부장과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황대식 본부장 / 한국해양구조협회: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현장 상황, 거의 매일같이 소식 전해주고 계신데요. 간밤 수색 작업은 어땠습니까?
▶ 황대식 본부장 / 한국해양구조협회:
조류가 좀 빨라지는, 조금인데도 불구하고 조류가 세지면 잠시는 대기를 해야 됩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반복하면서 수색을 지속 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제보다 많이 목소리가 피곤해보이시네요?
▶ 황대식 본부장 / 한국해양구조협회:
아닙니다, 새벽이기 때문에.
▷ 한수진/사회자:
참, 힘든 싸움을 계속 하고 계시는데요. 오늘까지는 유속이 느린 소조기인데, 내일부터는 조류가 다시 빨라진다고 해서 걱정이에요. 지금 시간과의 싸움이 되지 않나 싶네요.
▶ 황대식 본부장 / 한국해양구조협회:
그렇습니다. 저희도 좀 상대적으로 조건이 좀 호전되었을 때, 많은 진척을 이루려고 여러 가지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선내 수색 작업은 어느 구역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습니까?
▶ 황대식 본부장 / 한국해양구조협회:
3층, 4층입니다. 그리고 5층 일부도 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이 있었던 곳이 주로 4층 중앙 객실이죠?
▶ 황대식 본부장 / 한국해양구조협회:
지금 이제 우현, 우현 쪽으로는 물이 닿는 곳이 아니고 반대편입니다. 그 쪽은 현창들을 깨서 진입을 해서 어느 정도 많은 진척을 이루었고요. 통로를 중심으로 좌현 쪽 부분은 다소 진입하는 데 문제가 있고. 조류를 받는 쪽이기 때문에 이쪽은 현창을 깨서는 안 되는 지역이거든요. 그래서 별도의 잠수계획을 세워서 통로의 좌측 편 쪽으로 계속 진입을 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해산물 채취를 생업으로 하는 어민들, 일명 ‘머구리’ 라고들 하시던데. 이 분들이 현장에서 활약을 많이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기존 잠수자들과는 어떻게 다른가요?
▶ 황대식 본부장 / 한국해양구조협회:
‘머구리’는 ‘모구루(もぐる)’라는, 일본말로 잠수라는 뜻입니다. 우리말로 하면 표면 공급식 잠수인데요. 아무래도 오랜 시간동안 공기를 호스를 통해서 공급받기 때문에 좀 긴 시간 잠수가 가능합니다. 일반 잠수하시는 분들도 오셨었는데 이쪽에서 잠수 환경이 그런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아가지고 그런 분들은 주로 밖에서 있었고. 초창기부터 민관합동 기구가 구성이 되어가지고 계속 선상에서 머물면서 잠수를 했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다이빙 벨 이야기도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어제 다이빙 벨을 처음 시도했다, 사용했다, 그런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사실인가요?
▶ 황대식 본부장 / 한국해양구조협회:
그렇지는 않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 사실이 없고요?
▶ 황대식 본부장 / 한국해양구조협회:
다이빙 벨의 효과가 있다, 없다를 떠나서 그것 가지고 많은 논란이 있는데, 지금은 다이빙 벨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못 됩니다. 왜냐하면 집중적으로 우선 짜여진 곳으로 수색을 해야 되고. 다이빙 벨은, 이게 잘못하면 시시비비가 붙을 것 같은데, 특정의 어떤 작업을 할 때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인데 다이빙 벨을 사용하려고 하면 새로운 바지선을 갖고 와야 합니다. 현재 설치되어 있는, 이제 잠수 요원들이 준비하는 바지선이 있는데요. 양쪽으로 앵커 체인들이 4개가 나가게 되어 있습니다. 물 밑 해저에 고정을 해서 그 위해서 다이버들이 입수하고 철수하고 이렇게 하고 있는데.
그런 것들을 다시 장비를 설치하려면 최적화 되어서 입수 철수 하고 있는 지금 수색 구조계획에 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그 사용의 효과의 유무를 떠나서 현장을 멈추어야 하는 문제 때문에 지금에서 그런 것을 설치하는 것은 효과의 유무를 떠나서 다소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이미 최적화된 다이빙 계획이 만들어져있기 때문에 그 쪽에 설치하러 오시는 분들에게도 그런 부분을 설명 드렸고, 그 분들도 그런 이해를 하시고, 오셔서 현장을 보시고 어려움이 있다는 걸아시고 철수를 한 상황입니다. 다른 논란을 저도 많은 분들에게 듣고 있는데, 본질적인 수색 구조를 떠나서 지금은 그런 논란이나 이런 혼란이 계속 가중되어서는 안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다이빙 벨을 사용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있어서 저희가 확인 차 본부장님께 여쭈어봤던 거고요.
▶ 황대식 본부장 / 한국해양구조협회:
지금 이쪽 현지의 가족 분들이나 여기에서 자원봉사 하시는 많은 분들은, 물론 그렇지 않은 언론도 있습니다만, 심지어 80%는 다 왜곡되고 거짓된 보도를 한다고 다 여기서는 불신하고 계십니다. 장비가 가지도 않았는데, 이미 설치해서 식당 진입에 실패했다는 기사가 뜨고요. 별의별 이야기가 다 돕니다.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아직까지 생존자가 한명도 나오지 않고 있어서요. 구조대원들의 마음도 참 무거우실 것 같습니다. 팽목항에 실종자 가족 분들도 많이 나와 계시던데, 지켜보시기도 참 힘드시겠어요?
▶ 황대식 본부장 / 한국해양구조협회:
그렇습니다. 저는 첫날부터 가족 아버님하고 같이 현장에, 모시고 갔었습니다. 잠수가 어렵고 늦어지고 한다고. 그래서 실제로 같이 가서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서.
▷ 한수진/사회자:
현장 상황을 보여드렸군요?
▶ 황대식 본부장 / 한국해양구조협회:
네, 그 때부터 뵌 분인데. 지금까지도 자녀분은 찾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씩 저한테 오셔서 말씀도 거시고 저도 위로도 하고 하는데, 진짜 도망가고 싶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마음이 점점 급해집니다. 잠수사분들도 어제 10명 정도가 잠수병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요. 잠수사 분들도 많이 지치셨겠어요?
▶ 황대식 본부장 / 한국해양구조협회:
여기는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가지신 분들이 전국에서 모이셨고. 심지어는 외국에서 일을 하시다가 오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또 많은 민간 다이버들이 어떻게 하면 이 분들을 도울 수 있겠느냐고 문의전화도 오고 참여도 해주십니다. 하지만 지금 잠수를 할 수 있는, 사실 그런 한계를 넘어서서 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무리와 안전의 위험이 나타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이렇게 희생을 당하거나 하셨는데 찾지를 못하고 있기 때문에 어차피 여기 계신 분들도 그런 것들을 넘어서서 할 수밖에 없고, 또 그렇게 위험을 무릅쓰고 하는 것이 저희 구조원들의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부디 잠수사 분들 너무 무리하시지는 마시고요, 불상사도 없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본부장님, 이것도 확인 차 여쭈어봐야겠는데요. 어제 민간 잠수사들이 기자회견 열었던데요. “민관군 합동조사단이라던데 실제로 민은 여기서 돈을 받고 일 하는 ‘언진’ 이라는 업체일 뿐이다. 해경과 전혀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배에서 대기만 하다가 복귀한다” 이런 얘기였어요. 본부장님께서는 어떻게 파악하고 계세요?
▶ 황대식 본부장 / 한국해양구조협회:
아까 말씀드렸듯 비유가 적절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예를 들어서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리가 브라질하고 축구를 한다고 할 때 많은 능력이 검증되거나 실력이 있는 대표선수를 구성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 속에서는 군도 있을 것이고요. 군이라고 해서 다 오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환경을 이겨낼 수 있는 특수한 부대들이 오겠죠. 해양 경찰도 다 여기로 오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특수구조단이라든지, 해경에서는 특공대라든지, 민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산업잠수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심해잠수 하시는 분도 계시고. 저희 같은 협회의 자원봉사 하시는 회원들도 계시고 한데.
여러 민간 잠수 단체들이 오셨었습니다. 그런데 그 분들 중에서 여러 번 기회를 제공했지만, 입수에 실패하거나 또 다른 안전 문제를 초래해서 지금 이런 집중화된 잠수 계획에 지장이나 혼란을 초래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보니까 가족 분들께서, 제발 그런 분들 좀 못 오시게 해달라고, 그 분들도 열의를 갖고 봉사정신으로 하러 오셨는데, 가족들은 걱정이 많이 되시지 않습니까, 빨리 실종자들을 찾아야 되니까. 그러다보니까 그런 것을 관리하는 해양경찰에서는 통제를 할 수밖에 없었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런 와중에 불만이 제기된 것이다?
▶ 황대식 본부장 / 한국해양구조협회:
어제도 그 분들하고 우리, 해양경찰하고 공동으로 회의도 했습니다. 아주 베테랑 분들 각 단체마다 두 분씩만 선발을 하자고, 많은 인원이 여기 들어가서 할 수 없는 상황을 너무도 여러 분들도 잘 아시지 않느냐. 그렇다보니까 전체 내부에서 그런 협의가 진행되면서, 합의가 잘 안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떠나시겠다고 하시면서 일부 자기 단체에 대한 여러 가지 입장들을 발표하시고 했습니다. 그리고 언진이라는 회사가 있는데. 그 회사는 산업 잠수사들을 많이 고용해서 일을 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거기에는 여러 가지, 여러 회사도 있고 여러 단체도 있고 각 개인도 있고 그렇습니다, 어업하시는 분들까지 다 돕고 있으니까요.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말씀 들어야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진도 사고 해역 현지에서 한국 해양구조협회 황대식 본부장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