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정을 넘긴 시각이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눈도 붙이지 못한 채 구조 소식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남은 가족들의 몸도 마음도 지쳐가고 있습니다.
현장갑니다. 김아영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실종자 가족들은 지금 이시각에도 뜬 눈으로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가족들은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식사도 거르고 있어서 체력이 고갈돼 탈진 증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지 의료진은 가족들이 계속 긴장 상태로 지내면서 소화불량과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체육관 안팎에는 희생자들의 키나 복장 등 특징을 설명하는 내용이 대형 스크린과, 게시판을 통해 올라오고 있는데요, 추가 희생자 소식이 전해지면서, 체육관 분위기는 더욱 무겁게 가라앉았습니다.
또 팽목항에 설치된 임시 안치소에서 희생자들을 확인한 일부 가족들은 이들의 상태가 너무 깨끗한 점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구조작업을 서둘렀다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것은 아닌지, 사인을 정확히 규명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있는 이곳 진도 실내체육관 앞에는 나무마다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노란 리본이 걸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