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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밀문 고장' 제대로 고쳐졌을까

'수밀문 고장' 제대로 고쳐졌을까
한국선급으로부터 정기 중간검사에서 양호 판정을 받았던 세월호가 6일만에 실시된 특별점검에서 일부 '불량' 지적을 받았던 부분이 대규모 인명피해 발생의 원인이 됐을까.

세월호는 지난 2월 정부를 대신해 선박검사를 실시하는 한국선급의 정기 중간검사에서 '양호' 판정을 받았다.

여객선에 대한 선박검사는 5년마다 치르는 종합검사와 매년 치르는 중간검사가 있는데 세월호는 200여가지 항목에 대한 중간검사에서 적합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6일뒤에 해경 등에서 실시한 안전특별점검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5가지 부분에서 대해 '불량' 판정이 내려졌다.

지적사항은 수밀문 작동불량, 객실내 방화문 상태불량, 비상조명등 작동불량, 화재경보기 작동법 숙지상태 불량, 비상발전기 연료유 탱크레벨 게이지 상태 불량 등이다.

이중 관심을 끄는 부분이 '수밀문 저압 경보 발생으로 인한 작동불량'이다.

수밀문(水密門·Watertight Door)은 배가 침수되더라도 그 수압을 견딜 수 있는 강도와 물이 새지 않는 구조인 수밀성을 유지할 수 있는 미닫이식 문(sliding door)으로 만들어져 있다.

침수돼 수압(水壓)이 가해지는 상황에서도 물이 새지 않는 칸막이벽인 격벽 사이에 설치된 문인데 배가 침몰하는 경우 침수를 방지하고 침수 시간을 최대한 지연하는 역할을 한다.

침수 과정에서 수밀문이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면 침수가 급격히 발생하고 세월호도 비슷한 과정을 겪었을 가능성이 큰 부분이다.

목포해양대 조선공학과의 한 관계자는 23일 "격실 내부로 물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게 작동이 불량했다면 침수 방지를 위한 격벽조차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세월호는 안전특별점검에서 수밀문에 대해 작동 불량 판정을 받았다가 재점검에서 작동결과가 이상이 없다는 보고를 해경에 하는 것으로 '불량 판정'은 마무리됐다.

승객의 안전에 직결되는 이같은 문제가 불과 2개월 전 한국선급 검사에서 걸러지지 않았다는 것은 한국선급의 검사가 잘못됐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해경 등이 실시한 점검에서도 문제가 지적만 되고 제대로 시정됐는지 여부는 현장에서 실제로 확인하지 않은 점도 개선해야할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다.

(진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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