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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신 전 태국총리의 정계은퇴 발언 진의 뭘까

태국 정치권에서 가장 영향력이 강한 인물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가 최근 잇따라 정계은퇴 발언을 해 진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탁신 전 총리는 지난해 말부터 6개월째 소용돌이치고 있는 반정부 시위 정국의 핵심 인물로, 이번 시위 사태도 그의 사면 및 귀국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포괄적 사면 추진을 계기로 시작됐다.

탁신 전 총리는 지난 21일 자신의 법률자문인 노빠돈 파따마 변호사를 통해 "나라를 위해 가족을 희생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 태국 전통 설인 '쏭크란'이었던 지난 13일 전후에는 측근들에게 "모든 당사자들이 정의를 국가에 돌려주면 친나왓 가문이 기꺼이 정계를 떠나겠다"며 조건부 정계은퇴 의사를 밝혔다.

그의 이런 발언들은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 총리가 해임되거나 탄핵될 수 있는 위기에 처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헌법재판소와 국가반부패위원회(NACC)는 잉락 총리의 해임 및 탄핵으로 이어질 수 있는 조사를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두 기관은 반탁신 진영 인사들이 장악하고 있어 잉락 총리가 총리직을 상실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탁신 전 총리의 발언에 대해 야권은 "정계를 은퇴하든 말든 그것은 탁신 일가의 자유이고 정의를 지켜야 할 인물은 탁신 자신"이라고 일축하며 겉으로는 정치적 타협 가능성을 배제했다.

그러나 친탁신 진영과 반탁신 진영이 탁신 일가의 정계은퇴를 매개로 타협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 정국위기 상황이 양측의 타협 없이는 파국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을 만큼 심각하기 때문이다.

탁신 전 총리 일가의 정계은퇴는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는 것과, 실질적으로 정계를 떠나는 방안으로 나눠볼 수 있다.

탁신 일가가 실질적으로 정계를 은퇴하는 것에 대해서는 실현 가능성을 낮게 보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탁신 전 총리가 정계에서 워낙 큰 카리스마를 발휘하고 있는데다 저소득층 사이에서는 그에 대한 지지가 여전히 강하기 때문이다.

잉락 총리는 탁신 전 총리의 발언이 알려지자 자신의 정계은퇴 여부에 관해 가족들과 의논한 적이 없다고 전제한 뒤 "국민 다수가 원하고 국가에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당수 정치 전문가들은 탁신 전 총리 발언을 여론을 떠보기 위한 것으로 관측하며 정국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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