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희생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가족들의 눈물도 마르지 않고 있습니다. 진도 실내 체육관에 모여있던 실종자 가족수도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현장으로 갑니다.
최재영 기자, 전해 주십시오.
<기자>
밤이 깊어질수록 이곳 진도 실내체육관에는 적막만이 흐르고 있습니다.
밤 8시부터 희생자가 발견됐다는 안타까운 소식만 계속 전해지면서 분위기는 더 무겁게 가라앉았습니다.
오랜 기다림에 심신이 지쳐 수액을 맞고 있는 가족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가족들은 삼삼오오 모여 서로를 위로하고 의지하며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때 500명에 달했던 진도 체육관의 실종자 가족 수는 절반인 250명 정도로 줄었습니다.
희생자 신원을 확인하고, 떠나는 유족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장례 논의도 시작돼 단원고 학부모 일부는 반별로 모여 장례로 치를지, 합동 분향소를 설치할지 논의하고 있습니다.
오늘 낮엔 체육관 입구에 정부의 재난 대책을 비판하고, 실종자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대자보 형식의 글도 잇따라 게시됐습니다.
실종자 가족 대표단은 모레까지 사흘 안에, 생존자 확인과 시신 수습을 완벽하게 해달라고 요구한 상태입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체육관에 있는 일반인들과 구별하기 위해 조끼를 나눠 입기도 했습니다.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모인 자원봉사자와 의료진 숫자는 350명 정도로, 사고 7일째 거의 줄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