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몰려 있는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구급상황이 발생했지만 현장관계자가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 상황수습에 애를 먹은 가족이 분통을 터뜨리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 다수는 오늘 새벽 5시쯤 실종자 가족 한 명이 갑자기 천막에서 실신 했습니다.
주변 가족들은 실신한 사람이 사흘째 거의 눈을 붙이지 못했고 지난밤 시신이 대거 수습되면서 감정에 큰 동요를 일으켰다고 전했습니다.
상황을 지켜봤다는 한 실종자 가족은 현장 관계자와 119구급차, 배 운전자를 수소문했지만 모두 자리를 비운 상황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급한 마음에 진도체육관에 있는 해경 관계자에게 연락했지만 '담당이 아니다'는 어이없는 답변만 들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이 가족은 이어 주변의 도움으로 응급상황은 20여분만에 해결됐지만 당국 관계자의 안이한 대처가 실종자 가족을 또 한 번 울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오전 5시 30분부터 중앙 공터에 모여 책임자는 나오라며 항의하는 소동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소동이 난지 40분이 넘어서야 해경의 한 관계자가 모습을 드러냈고 1시간이 넘어서야 김수현 서해지방해경청장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김 청장은 응급환자가 발생했는데 조치하지 못한 부분은 죄송하다며 환자들 수송은 다른 기관에서 하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팽목항에 헬기 1대도 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