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고 당일이였던 어제(16일) 오전까지만 해도 단원고 학생들은 모두 구조된 줄 알았습니다. 학교와 경기교육청이 학생 전원을 구조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이호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어제 오전 안산 단원고가 학부모들에게 알린 공지입니다.
[곽순/단원고 교사 : 팽목항에서 진도체육관으로 학생들이 다 이동하고 있습니다. 2명 정도가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고 하는데…]
곧이어 경기교육청도 학생들이 모두 구조됐다고 통보했습니다.
하지만 안도하는 마음도 잠시, 금세 아무런 근거없는 거짓 정보임이 밝혀졌습니다.
학교측에 전원 구조 소식을 어디서 듣고 공지했냐고 묻자 황당한 답변이 돌아옵니다.
[단원고 관계자 : (어디서 들으신 건가요?) 언론. TV에서, 언론에서요. (언론 보고 알려주셨다고요?) 예. 예. 그렇지.]
경기교육청은 학교 직원 핑계입니다.
[경기교육청 관계자 : 현장에 담당자가 파견 나갔는데 거기서 얘기들은 거예요. 그 학교 직원들한테. 해경에서 연락 받았는데 전원구조 됐단다…]
정부 발표도 엉터리였습니다.
어제 오후 2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공식브리핑에서 발표한 구조자 수는 368명으로, 잘못된 집계였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 : 구조자 숫자를 해경청에서 받아 발표하는 건데, 해경청서 카운트하는 것… (해경측 집계 실수라고 봐야겠네요?) 그렇습니다.]
해경 측은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발표가 섣불렀다고 말합니다.
[해경 관계자 : 우리가 직접 확인 안 한 걸 더하다 보니 그랬고…이쪽 저쪽에서 요구를 하니까.]
엉터리 공지에 엉터리 집계, 학부모들의 애간장을 더 타들어가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