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에 타고 있던 안산 단원고 학생들은 배가 가라앉는 순간 SNS 등에 애틋한 글을 남겨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배가 정말로 기울 것 같다", "엄마 내가 말 못할까 봐 보내놓는다. 사랑한다", "애들아 내가 잘못한 거 있으면 용서해줘" 같은 글과 통화 내용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어제(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관매도 남서쪽 3㎞ 해상에서 수학여행길에 오른 고교생 등 475명이 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했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 사고로 현재 시각까지 6명이 숨지고 290명이 실종됐으며 179명이 구조된 것으로 잠정 집계했습니다.
475명의 탑승자 중에는 수학여행을 떠난 단원고 학생 325명, 교사 14명이 포함돼 있습니다.
사고가 나자 민·관·군·경은 경비정과 함선, 어선 등을 동원하고 해군 특수부대와 해경 요원 등을 투입해 실종자 구조 및 수색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미국 해군 상륙강습함 '본험리타드호'도 투입됐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사고가 발생하자 "해군과 해경 인력 및 장비, 모든 구조선박 등을 활용해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오후엔 중대본을 직접 찾아 "학생들과 승객들이 불행한 사고를 당하게 돼서 참담한 심정"이라며 "생존자가 있을 것 같으면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수사본부를 설치한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일부 구조 승객이 "'쿵' 소리가 나더니 배가 갑자기 기울었다"고 진술한 가운데 기관장 등 여객선 승무원 등을 불러 사고 원인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섰습니다.
침몰한 여객선 인양작업은 이르면 내일 오전부터 시작될 전망입니다.
중대본은 한때 구조자 수를 368명으로 발표했다가 오후 들어 실종자 수를 293명이라고 발표하는 등 구조자 및 실종자 수 등 집계에 혼선을 빚어 대형사고 수습에 치명적인 허점을 드러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단원고와 관할 경기도교육청도 한때 "학생 전원이 구조됐다"고 발표, 자녀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학부모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습니다.
해경은 오늘 새벽 0시 반쯤 날이 어두워지면서 한때 중단했던 선체 수색작업을 조명탄을 쏘며 재개했으나 시야가 흐리고 조류 흐름이 다시 시작되면서 한 시간 만에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