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부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시가 중국, 베트남의 도시와 자매 결연을 추진하다 "공산당이 싫다"는 시민 반대로 무산됐다.
10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의 어바인 시의회는 9일 회의를 열어 베트남 나짱, 중국 바오지, 그리고 파키스탄 카라치 등 3개 도시와 자매결연 안건을 부결했다.
시의원 5명 가운데 3명이 반대표를 던져 부결된 3개 도시와 자매결연 안건에서 특히 베트남 나짱이 시민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닥쳤다.
어바인 뿐 아니라 인근 도시 베트남계 주민들이 대거 몰려와 "공산당이 지배하는 베트남의 도시와 자매결연을 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버스를 동원해 몰려든 600여명의 베트남계 시민들은 시의회 회의장을 가득 메웠다.
이들은 이번 자매결연 추진은 공산당의 압제를 피해 고국을 버린 베트남 보트 피플의 아픔을 간과한 처사라고 항의했다.
베트남계 지역사회 지도자들도 가세했다.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을 지낸 베트남계 유력 정치인 반 트란은 "나짱은 포장된 우호 관계가 아닌 진정한 자유가 필요한 곳"이라고 주장했다.
오렌지 카운티의 행정 집정관인 재닛 응웬은 "공산 베트남은 인권을 탄압하고 있으며 나짱은 아동 포르노의 천국"이라면서 자매결연 안건을 제안한 어바인 시의원 래리 애그런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고 소리쳤다.
인근 도시 가븐그로브 교육위원 란 응웬은 "지금 베트남에서 베트남 정권을 비난하는 발언을 한다면 여생을 감옥에서 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시의회는 나짱 뿐 아니라 바오지, 카라치 등 3개 도시와 자매결연을 모두 백지화했다.
한인 동포인 최석호 어바인 시장도 나짱과 자매결연에 반대했다.
어바인은 인구 40%가 아시아계이며 특히 베트남계와 중국계 주민이 많다.
베트남계 주민 대다수는 패망한 남부 베트남 출신인데다 중국계 주민도 상당수는 국공내전에서 공산당에 패한 국민당 계열이라 반공 의식이 유난히 강하다.
어버인 시정부 관리들이 지난 2006년 중국 상하이와 자매결연을 하고 돌아왔을 때 '중국 유일의 합법 정부는 대만의 중화민국이 아닌 베이징의 중화인민공화국'이라는 조항이 든 합의서를 교환했다는 이유로 중국계 주민들이 들고 일어나 결연 사업이 모두 무산된 적도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공산당 싫다" 미 어바인 시, 중국·베트남과 자매결연 백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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