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 우려와 관련해 유럽 전체 소비량만큼 가스 수출을 할 수 있다는 미국 정부의 호언은 과장됐다고 포린폴리시가 보도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유럽연합 지도자들과 회담 이후 "미국은 신기술 덕에 추가 에너지원을 개발했고 유럽이 매일 쓰는 만큼의 천연가스 수출을 이미 허가했다"고 말했습니다.
존 케리 국무장관도 그제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미국 에너지협력위원회 회의 이후 "유럽이 현재 소비하는 전체 양보다 더 많은 가스를 우리가 공급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포린폴리시는 미국이 장래에 상당한 양의 가스를 수출할 수 있겠지만 유럽의 가스 수요 전부를 충족시킬 수는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포린폴리시에 따르면 지난해 EU 28개 회원국은 하루에 447억㎥의 가스를 사용했습니다.
이 가운데 46억㎥는 LNG 형태로 수송선을 통해 수입하지만 나머지는 현지 생산이나 가스관을 통해 공급받습니다.
미국 에너지부는 지금까지 LNG 수출을 위해 7곳의 터미널을 허가하고 이를 통해 하루 92억㎥의 천연가스를 수출할 수 있습니다.
에너지부는 터미널 30여 곳을 더 허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이론상 270억㎥의 가스를 EU 회원국에 더 수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포린폴리시는 이렇게 많은 LNG 터미널이 건설되지도 않을 것이고 수출업자들도 가격 등의 이유로 아시아 국가에 더 많은 가스를 팔고자 하기 때문에 전부가 유럽으로 수출된다고 볼 수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미 몇몇 아시아 국가는 장기 천연가스 수입 계약을 미국과 체결했다고 포린폴리시는 전했습니다.
에너지 정보업체인 플래츠도 자사 블로그에 미국 천연가스 수출 터미널 건설에는 몇 년씩 걸리고 수십억 달러의 비용이 든다고 지적했습니다.
설사 미국이 LNG 수출 물량을 전부 유럽으로 보낸다고 하더라도 유럽 국가들이 LNG 수송선을 소화할 터미널 등 기반시설이 부족하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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