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 벤처회사로 시작해 어느덧 시가총액 4위의 대기업 반열에 오른 네이버가 다시 '빠르고 유연한' 벤처 정신을 되살리고자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네이버는 지난 2일 팀을 폐지하고, 일종의 '사내 벤처'인 셀(Cell) 단위를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세계를 무대로 빠르게 변하는 모바일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조직개편에 앞서 사원들에게 "관리 중심의 조직 구조에서는 일의 속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직원들도 작게 나뉜 조직 안에서 기계적인 업무만 하게 될 수 있다"며 조직개편 이유를 설명했다.
이전까지 네이버는 최하위조직인 팀에서 실·랩으로, 센터에서 본부로 거슬러 올라가며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형태로 조직이 구성돼 있었다.
팀 단위를 폐지한 것은 의사 결정 단계를 줄이기 위해서다.
직원들이 복잡한 절차나 규정에 얽매이지 않고 빠르게 일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직원들이 책임을 갖고 독립적으로 일하게 하려는 의도도 있다.
김 대표는 "직원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주도적·완결적으로 일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글로벌과 모바일 환경에 맞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분야를 선별해 독립 조직인 '셀'로 분할했다.
셀은 센터나 실·랩에 속하지 않은 본부 직속 조직이다.
이번에 탄생한 셀 조직은 웹툰·웹소설, 동영상, 사전, 클라우드를 포함해 총 6개.
모두 모바일 환경을 바탕으로 세계 진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 분야다.
4억 가입자를 확보한 모바일 메신저 '라인'으로 글로벌 진출에 자신감을 얻은 네이버는 올 하반기 중으로 인기 웹툰을 영어·중국어로 번역해 모바일로 서비스하는 '라인 웹툰'을 출시할 예정이다.
동영상 플랫폼도 모바일 환경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로 여겨진다.
특히 한류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고, '웹드라마'처럼 웹툰이나 웹소설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장르가 등장하고 있어서 기대를 받고 있다.
네이버는 사전 서비스의 세계화 가능성도 엿보고 있다.
네이버의 한 임원은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지만, 한국어 사전을 만들어서 동남아에서 서비스한다든지 여러 시도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셀 조직은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 등 각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구성원이 모두 모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은 마치 하나의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처럼 다양한 아이디어를 시도하고,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시장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네이버는 "뚜렷한 목표를 갖고 독립적인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조직이 생긴다면 세포가 분열하듯 해당 영역을 셀로 분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달부터 모바일에 초점을 맞춘 조직 변화 움직임으로 주목을 받았다.
검색 광고 등 모바일 광고에 더욱 기민하게 대응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인다며 지난달 21일 자회사인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의 광고·플랫폼 사업부문을 분할해 흡수합병했다.
지난 1일에는 모바일 시대에 맞춰 새로 마련한 서비스 심벌도 공개했다.
초록색 정사각형 바탕에 네이버의 머리글자인 대문자 N을 넣은 새 심벌은 변화를 뜻하는 '뉴(New)'의 의미도 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다시 벤처처럼'…네이버, 가볍고 빠른 조직으로 개편
팀 폐지해 의사결정구조 단순화…웹툰·동영상 전담 '셀'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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