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세나라가 오는 25일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한데 대해, 일본 언론은 이 소식을 앞다퉈 대서특필했습니다.
그러나 군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한일간의 인식차가 여전하기 때문에 정상회담이 향후 관계 개선으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습니다.
일본 도쿄에서 발행되는 6대 조간신문 가운데, 아사히, 요미우리, 니혼게이자이, 마이니치 등 4개지가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 합의 사실을 오늘자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습니다.
신문들은 양국 현 정부가 출범한 이후 한차례도 정식회담을 갖지 않은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미국의 중재 아래 3자회담 형식을 빌어 첫 공식회담을 갖게 된 사실에 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그러나 신문들은 한국이 한일관계 개선의 척도로 삼고 있는 군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일본 정부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사실을 근거로, 한일관계의 향후 전망을 낙관할 수 없다는 논조를 보였습니다.
요미우리 신문은 일본 정부가 이번 회담 성사를 한국에 대한 배려의 성과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베 총리가 최근 국회에서 무라야마담화 등 역대 내각의 역사인식 관련 담화를 계승할 뜻을 밝히고, 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수정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것이 회담 성사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의 다음 목표는 한일 양자 정상회담이지만 한국 측은 위안부 문제에서 더 많은 양보를 요구하는 자세를 바꾸지 않았다고 소개했습니다.
한 외무성 간부는 일본이 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법적 책임을 인정한다거나, 위안부 개인에 정부 자금을 직접 제공하지는 않는다고 못박았다고 요미우리는 전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위안부 문제는 한국 측이 요구하는 법적 책임 인정이나 새로운 지원책에 대한 대응이 초점이지만 '법적인 문제는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때 해결됐다'는 일본 측과 한국간의 이견이 커 협의는 난항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습니다.
아사히 신문은 한국 정부가 한미일정상회담을 수용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거론한 군위안부 문제 관련 한일 국장급 회담 추진에 대해 한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정상회담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며 불쾌감을 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사히는 이어 한국이 3자 정상회담을 수용한 것은 동맹국인 미국의 요청을 무시할 수 없는데다 한일관계 악화의 책임을 떠안게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아베 정권에 대한 경계를 풀지 않고 있다며 한국은 한미일 정상회담이 한일 정상회담을 포함한 한일관계의 개선으로 이어질 여부는 일본의 자세에 달려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한미일 세나라 정상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24일과 25일 개최되는 핵안보정상회의 기간 동안 3자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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