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사건에 고의성이 있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오면서 테러 또는 납치 가능성이 급부상한 가운데 말레이시아에서 과거 9·11과 유사한 테러가 기획됐다는 법정 증언이 나와 주목받고 있습니다.
영국 출신 무슬림 사지드 바닷은 지난 1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오사마 빈 라덴의 사위 술레이만 아부 가이스의 재판에서 동영상 증언을 통해 "지난 2001년 12월 아프가니스탄에서 파키스탄으로 넘어갈 때 조종사 1명이 포함된 말레이시아인 4∼5명을 만나 폭탄이 장착된 내 신발 한 짝을 줬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신발 폭탄은 조종석 문을 파괴해 조종석에 접근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재판은 빈 라덴의 사위이자 알카에다 최고 대변인이었던 가이스가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인에 대한 추가 테러를 모의한 죄를 가리기 위해 열렸습니다.
증인으로 나온 바닷은 9·11 이후의 상황에 대해 증언하는 과정에서 말레이시아인들에게 자신이 신발 폭탄을 건넸던 일화를 소개한 겁니다.
바닷은 지난 2001년 대서양을 횡단하는 미국 여객기를 폭발시키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에 연루돼 지난 2005년 13년형을 선고받았지만 이후 미국 사법당국에 협조하면서 감형을 받은 뒤 현재 영국에 숨어 살고 있습니다.
바닷은 재작년 뉴욕 전철 폭파를 시도한 미국인 무슬림의 재판에서도 말레이시아인 지하디스트들을 언급하며 "9·11 테러와 비슷한 여객기 납치를 실행할 준비가 돼 있었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보도했습니다.
바닷의 이런 증언은 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사건과 관련해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 고의적 통신장비 훼손 가능성을 언급하며 테러나 납치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새삼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텔레그래프는 바닷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번 여객기 사고 당시 쿠알라룸푸르의 고층 빌딩인 페트로나스 타워가 목표물이 됐을 수도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지난 2009년 대서양에 추락한 에어프랑스 여객기의 희생자 가족 대표 제임스 힐리-프랫은 "에어프랑스기 사고 때와 비교해 지금은 나오는 정보가 너무 적다"며 말레이시아 당국의 정보 은폐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에서는 자국 무슬림 급진주의자들이 매우 소수라 이들에 의한 테러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무슬림들, 9·11 유사 테러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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