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 우이도에 마치 '동정녀 마리아' 형상을 한 열녀비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목포대도서문화연구원 최성환 교수는 오늘(14일) "최근 우이도 답사에서 마리아 형상을 한 인자한 모습의 열녀비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발견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우이도 진리마을 입구 오른쪽 바위언덕에 세워진 높이 1m 남짓의 이 열녀비 주인공은 밀양박씨입니다.
'상원김씨 열녀각' 안에 있는 이 비는 일반적인 비석이 아닌 동상 형태로 특이합니다.
건립시기는 1907년으로 추정되는데 혼약하기로 한 남편이 바다에 나가 숨지자 영혼결혼식을 하고 시부모를 봉양한 박씨 부인에게 상원김씨 문중에서 세웠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이런 비가 세워진 우이도는 천주교와 관련성이 깊어 열녀비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우이도는 '천주교 신앙을 가졌다'는 이유로 조선후기 실학자 정약전이 16년간 유배돼 살다가 생을 마감한 곳입니다.
우이도 홍어장수 문순득(1777∼1847)도 약 1만 5천㎞를 표류, 필리핀(당시 스페인 식민지)에 가서 천주교를 경험하고 돌아와 이 마을에서 살았습니다.
최 교수는 "마리아를 닮은 열녀비를 세운 직접적인 원인이 될만한 증거는 없지만 정약전, 문순득이 주민들에게 천주교 영향을 끼쳐 이런 비가 만들어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천주교 신자들이 성지순례로 머나먼 외국까지 가지 마시고 우이도에서 열녀비를 만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며 "아마 세계적으로도 흔치않은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우이도가 정약전, 문순득, 마리아 열녀비로 조만간 성지 순례코스 세계적 명소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핫포토] 신안 우이도에 '마리아 닮은 열녀비'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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