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었던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김정은의 고모 김경희가 알고 보니 빠진 것 같다고 정부가 밝혔습니다. 이 름만 같은, '동명이인'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안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그제(12일) 발표된 13기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명단에는 김영남이라는 이름이 포함됐습니다.
[조선중앙TV : 제55호 은하선거구 김영남]
하지만 정밀 확인결과 북한의 권력 서열 2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동명이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군 정보당국의 판단입니다.
김영남이라는 인물이 선출된 은하 선거구는 북한이 지난해 새로 조성한 과학자 단지입니다.
[은하 과학자단지 준공식/지난해 9월 11일 : 평양시 교외의 넓은 부지에 새로 건설된 은하 과학자 거리는 (김정은 제1비서가) 과학자 기술자들에게 안겨주시는 사랑의 선물입니다.]
따라서 여기서 선출된 김영남은 과학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올해 86살인 김영남 최고 인민회의 상임 위원장은 지난 1998년부터 대외적으로 국가 수반역할을 해왔지만, 대의원 탈락이 사실이라면 상임위원장 자리도 교체될 전망입니다.
[조선중앙TV : 제285호 태평선거구 김경희]
여기에 등장하는 김경희도 김정은의 고모 김경희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부 판단입니다.
태평 선거구는 평안북도에 있는데 김경희가 평양이 아닌 평북에서 선출될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김정은과의 갈등설도 있지만, 건강 악화를 이유로 자진 사퇴했을 가능성에 군 당국은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김영남과 김경희, 두 원로의 퇴진이 사실일 경우 북한 권력층의 세대교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