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진/사회자:
미국인 가정에 입양되어서 양아버지 손에 학대받다가 숨진 세 살배기 현수의 사연, 얼마 전에 전해드렸는데요. 이 소식을 듣고 누구보다도 가슴 아파한 사람이 있습니다. 현수가 입양되기 전, 현수가 신생아일 때부터 돌봤던 위탁모에요. 이 분은 “내가 현수를 입양하려고 했는데 홀트에서 거절당했다.” 라면서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홀트가 국내 입양을 거절한 건 비단 현수뿐만 아니라고 주장하는데요. 현수 위탁모였던 분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부득이 익명으로 연결하는 점 청취자 여러분의 양해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 현수 위탁모 OOO: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지금도 위탁모 활동을 하고 계시나요?
▶ 현수 위탁모 OOO:
지금은 안 하고 있어요.
▷ 한수진/사회자:
위탁모 활동은 예전에 얼마나 하신 거예요?
▶ 현수 위탁모 OOO:
2008년부터 시작했어요. 그만 둔지 2년 조금 안 되었어요. 2008년에 시작해서 2010년에 현수를 만났어요.
▷ 한수진/사회자:
얼마나 돌보신 건가요?
▶ 현수 위탁모 OOO:
8~9개월 이상 키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위탁모 활동이 쉽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보수도 많지 않다고 하는데. 어쩌다 하시게 되었어요?
▶ 현수 위탁모 OOO:
그냥 아이가 좋아서 하게 된 계기입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도 좋아해서 시작했어요.
▷ 한수진/사회자:
집에 자녀 분이 있으신가 봐요?
▶ 현수 위탁모 OOO:
네, 3남 1녀에요.
▷ 한수진/사회자:
입양되기 전까지 줄곧 돌보셨어요?
▶ 현수 위탁모 OOO:
입양되기까지가 아니라, 제가 9개월 키우고 현수는 서울로 갔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서울에 살고 계시진 않고요?
▶ 현수 위탁모 OOO:
네, 저는 수원에 있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 때는 왜 헤어지게 된 건가요?
▶ 현수 위탁모 OOO:
홀트에서, 본사로 아이가 가야 한다고, 거기 가야만 입양이 된다고 해서 가게 되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입양되기 전까지 한명의 위탁모에게 계속 맡겨지는 게 아니군요?
▶ 현수 위탁모 OOO:
네, 여기 수원에는 8~9개월까지 키우고 서울로 다시 애기들이 가요.
▷ 한수진/사회자:
상식적으로는 육아 담당자가 계속 바뀌는 것이 아이에게 좋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 현수 위탁모 OOO:
그래서 저희가 물어봤죠. 입양될 때까지, 양 부모 만날 때까지 저희가 보면 안 되겠느냐고 했더니, 거기 방침이 안 된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수원에 있는 위탁모들은, 해외 입양 아동들은 8~9개월까지 보고 다 서울로 다 갑니다.
▷ 한수진/사회자:
정이 많이 드셨을 텐데.
▶ 현수 위탁모 OOO:
네, 걔는 유난히 많이 들었어요.
▷ 한수진/사회자:
헤어질 때 많이 울었겠어요?
▶ 현수 위탁모 OOO:
네, 너무 많이 울었어요. 처음으로, 그렇게 9개월까지 키우고 보냈는데, 너무 눈물이 앞을 가려가지고, 말을 못 할 정도로 많이 울었어요.
▷ 한수진/사회자:
현수가 그렇게까지 마음에 남은 이유는 뭔가요?
▶ 현수 위탁모 OOO:
미숙아로 태어났고 항상 쳐다보는 얼굴이 힘이 없는 얼굴이거든요. 눈가에 맨날 눈물만 있었어요. 그래서 더욱 더 생각이 났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현수가 장애도 좀 있었죠?
▶ 현수 위탁모 OOO:
네, 장애도 있었고. 신생아부터 분유를 주면 먹을 때마다 많이 토했거든요. 그래서 그게 더욱 힘들었고 더욱 애처로웠죠.
▷ 한수진/사회자:
잘 먹지도 못하고 기운도 없고. 몸도 좀 불편했고 장애도 있었다는 말씀이시고.
▶ 현수 위탁모 OOO:
네, 일반 아이들보다 뒤집기도 한참 늦게 했고, 거의 누워있지 않으면 업고 다녔으니까요.
▷ 한수진/사회자:
아무리 위탁모이시지만, 이렇게 장애가 있는 아이는 돌보시기가 더 힘드시죠?
▶ 현수 위탁모 OOO: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도 현수를 입양하려고 마음 먹으셨던 건가요?
▶ 현수 위탁모 OOO:
저희 막내아들도 지체장애 3급이 있습니다. 그래서 현수도 진짜 내 자식같이, 아니 다른 아이들도 내 자식같이 키웠지만, 현수는 더욱 손이, 다른 아기에게 한 번 갈 것 두세 번 갔기 때문에 정이 더 갔죠.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입양하려고 마음먹게 되신 거군요?
▶ 현수 위탁모 OOO:
네, 입양하려고 했는데 홀트에서 위탁모에게 입양이 안 된다고 그래서 안 된 거죠.
▷ 한수진/사회자:
위탁모는 무조건 입양이 안 된다고 하던가요?
▶ 현수 위탁모 OOO:
네, 여기서는 입양이 안 된다고 해서 몇 명 거절당한 사람도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위탁모에게는 입양이 안 된다, 이전에도 거절당한 사례가 있다는 말씀이시고요.
▶ 현수 위탁모 OOO:
그래서 제가 청와대에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위탁모에게 왜 입양이 안 되냐 라고 썼더니, 며칠 사이에 답장이 왔더라고요. “왜 위탁모에게 입양을 안 주냐” 라고 해서 “저도 모르겠다, 여기 방침이 그런 건지 규칙이 그런 건지 입양을 안 해 준다” 그랬던 적이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청와대 측에다 답답해서 글을 올렸더니 “왜 위탁모에게 우선권이 없느냐. 위탁모가 당연히 된다” 이런 식으로 답변이 왔다는 말이죠? 그럼 홀트 쪽에다가도 문의를 해보셨을 거 아니에요?
▶ 현수 위탁모 OOO:
거기서는 그런 적이 없었다고 이야기하시더라고요. 하여튼 그 말 하고나서 며칠 사이에 다시 이야기했더니 안 된다고 이야기하시더라고, 맨 처음에 위탁모 할 때 위탁모에게는 입양이 안 된다고는 이야기를 해요. 위탁모 처음에 할 적에.
▷ 한수진/사회자:
맨 처음에 위탁모를 맡을 때 “위탁모에게는 입양이 안 된다. 그 점을 유의해라” 이런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홀트 쪽에서 왜 안 되는지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설명을 하지 않았군요,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단순히 전례가 없어서 안 된다, 이런 입장인 것 같네요?
▶ 현수 위탁모 OOO:
저희가 입양을 한다고 했으면 서류 같은 것을 제출해서 오라고 먼저 이야기를 했으면 그 서류를 제출해서 미약한 점이 있으면 우리가 저기 할 텐데, 그런 것도 없고 그냥 안 된다, 라고 해서 그냥 포기했죠.
▷ 한수진/사회자:
단순히 자격을 문제 삼지는 않은 것 같다는 말씀이시네요. 만약 허락 할 뜻이 있었으면 입양 적격 여부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따져봤을 텐데, 아예 그런 움직임조차 없었다는 말씀이시군요?
▶ 현수 위탁모 OOO:
네, 그러니까 참 마음이 아프죠.
▷ 한수진/사회자:
청와대 쪽에서는 분명히 위탁모에게도 가능하다고 이야기 했다는 거고요. 이렇게 보면 홀트 쪽에서 규정을 어긴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있는데요?
▶ 현수 위탁모 OOO:
네, 맞습니다. 저희 동서도 저로 인해서 위탁모를 하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거기도 아들이 하나 있어서 딸을 입양하고 싶어서, 기르던 아기를 서울로 보내고 나서 그 아이가 눈에 밟혀서 입양을 하려고 마음을 먹고 서울을 두 부부가 올라갔어요. 거기 가서 “애기를 입양하고 싶다” 라고 했더니 홀트 쪽에서 “안 된다. 외국인 양 부모님이 정해져있어서 안 된다.” 만약 캔슬을 놓으려면 친 엄마가 나타나서 캔슬을 놓아야 하지 안 된다고 해서 거기도 딸을 입양 못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이에게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국내 입양이 낫다고 전문가들이 이야기를 하고 있고. 최근에 법도 바뀌어서 말이죠. 국내 입양을 우선토록 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지금 말씀하시는 것 들어보면 홀트 쪽에서는 우선권을 해외에 두고 있는 것 같아요?
▶ 현수 위탁모 OOO:
맞아요, 그렇습니다. 입양하기가 국내에서도 힘들어요.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일부에서는 이런 의혹이 나오는 것 같은데, 해외 입양을 보내면 수수료가 훨씬 높다고 하잖아요. 세간에서, “아이들 갖고 장사하는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도 나오는데, 그런 이야기 들어보셨어요?
▶ 현수 위탁모 OOO:
네, 위탁모들끼리 몇 명이서 앉아서 이야기하면 그런 이야기해요. 해외로 보내면 돈이 되고 국내로 입양 보내면 돈이 안 된다고,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해요.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국내 입양 보다는 항상 해외 입양을 우선하는 게 아니냐, 그런 생각이시군요?
▶ 현수 위탁모 OOO:
그러니까 현수가 안 갔으면, 우리 집에 있으면 못 살아도 행복하지 않나요. 3남 1녀가 있어서 우리 아이들 다 직장 다니고 돈 벌고, 그러면 같이 있었으면 죽지도 않고 얼마나 좋았을 거예요.
▷ 한수진/사회자:
내가 직접 키웠으면 저런 일은 없었을 텐데, 이런 생각하셨군요?
▶ 현수 위탁모 OOO:
네, 우리 막내아들이 그런 이야기하던데요. “안 갔으면, 나랑 같이 놀고 있지 않느냐” 라고. 홀트가 책임져야 하지 않느냐고 우리 아들이 그렇게 이야기해요.
▷ 한수진/사회자:
아이들까지 그 일에 대해서 굉장히 충격을 많이 받았겠어요?
▶ 현수 위탁모 OOO:
우리 가족이 다 충격 받았어요. 우리 아기 아빠가 아주 그냥 신생아 때부터 얼마나 깨끗하게 목욕을 시켜줬는데. 홀트에서 정말 잘못한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현수 전에도 해외 입양이 되어서 양부모 손에 의해서 아이가 좋지 않게 죽음을 맞게 된 그런 사건들이 있었는데 말이죠. 또 이런 일이 있어서 이 문제 이대로 넘길 수 없다는 그런 목소리들이 많아요. 또 다른 현수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말들이 많거든요. 어머님께서는 어떻게 보세요?
▶ 현수 위탁모 OOO:
저는 그냥 해외 입양을 다 막았으면 좋겠어요, 제 생각에는. 아무것도 모르지만 해외 입양을 다 막고 우리가 우리 손으로 우리 아이들을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국내 입양이 잘 안 된다고 해서 해외로 가는 아이들이 많다고 하잖아요.
▶ 현수 위탁모 OOO:
네, 우리나라에서 입양하는 사람에게 혜택을 많이 주고, 그냥 우리가 지켰으면 좋겠어요.
▷ 한수진/사회자:
아마 수십 명의 아이들을 위탁모로 길러 보셨다고 하니까 누구보다도 그런 사정 잘 아실 것 같고, 그런 마음이 간절하실 것 같습니다. 정부에서 이번만은 꼭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았으면 좋겠네요. 마음이 아프셨을 텐데 오늘 여러 가지 이야기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요. 미국으로 입양된 뒤에 석 달 만에 목숨을 잃은 정말 안타까운 그런 아이였죠. 현수, 우리가 지켜주지 못한 아이 현수. 그 현수의 위탁모였던 분과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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