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성형수술을 받다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국 성형외과 10곳 중 7~8곳은 응급의료장비도 갖추지 않은 채 위험한 수술을 강행하고 있었습니다.
채희선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11일 서울 강남의 유명 성형외과 앞입니다.
성형수술을 받다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여고생의 가족과 친구들이 항의집회를 열었습니다.
지난 2일 부산에서 턱 수술 환자가 사망하고 지난 6일에도 서울 강남에서 복부지방흡입 수술 환자가 숨졌습니다.
성형외과 의사들 사이에선 수술 중 사망 사고가 우연이 아니라는 양심고백이 나옵니다.
수술실에 응급의료장비가 없다는 겁니다.
[의식불명 성형수술 환자 집도의 : 환자가 숨을 잘 쉬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는데 산소 탱크라든지 마스크, 기관삽관장비들이 수술실에 없었던 거죠.]
전국의 성형외과 병의원은 1천91곳.
심장충격기나 인공호흡기 같은 응급의료장비를 하나도 갖추지 않은 성형외과가 76.9%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신마취는 출장 마취의사에 의존하고 사고가 나면 인근 종합병원 응급실로 이송하는 실정입니다.
한국소비자원에 신고된 성형수술 피해 관련 상담 건수는 지난해 4천806건으로, 1년 사이 28.5%나 늘었습니다.
응급체계 없는 성형수술은 목숨을 건 도박입니다.
보건당국의 실태점검과 함께 마취전문의 상주와 응급의료장비 구비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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