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선 김정은 비서가 100% 지지로 당선됐다는 뻔한 소식보다는 여동생 김여정의 전면 등장이 더 큰 뉴스가 되고 있습니다.
안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매체들은 이번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 김정은 제1비서가 당선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최고인민회의 제13기 대의원선거를 위한 제111호 백두산선거구 전체 선거자들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 100% 찬성투표하였다.]
김정은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우리의 국회의원격인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은 실권이 있는 자리는 아니지만, 북한 권력층 대부분이 겸임하는 자리여서 발표된 명단을 보면 장성택 숙청 이후의 북한의 권력 판도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특히, 북한이 그제(9일) 처음으로 공식호명을 하면서 투표장면까지 공개한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이 대의원에 오를 지도 관심입니다.
김정은의 비서실 내지 국방위원회에서 김정은을 보좌해 온 것으로 알려진 김여정이 공식 직위에 오른다는 것은 김정일 시대의 김경희처럼 김여정의 활동이 본격화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김여정의 등장은 김경희 경공업 부장이 정치적으로 부상하는 과정과 거의 유사하다고 봐야 되고 중요한 정치적인 행보를 앞으로 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북한은 주요 인사들의 투표 장면을 일일이 공개하면서도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김경희의 모습은 보도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