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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직전 용인도시공사 '인기투표'로 인사?

파산 직전 용인도시공사 '인기투표'로 인사?
부도위기에 몰린 용인도시공사의 신임 사장이 취임 1주만에 자진 사퇴한 가운데 직위해제로 공석이 된 본부장마저 인기투표로 선출하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용인시와 도시공사에 따르면 공사 팀장급 직원들은 지난 8일 오후 회의를 열어 공석인 경영본부장과 시설본부장을 투표로 선출했다.

경영본부장에는 김모 팀장, 시설본부장에는 이모 실장이 각각 1위를 차지했고 결과는 공사 출자기관이자 상급기관인 용인시에 전달됐다.

투표는 용인시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전체 팀장급 직원 13명 중 11명이 참석했고 나머지 2명은 대리인이 출석한 가운데 10여분만에 마무리됐다.

투표를 통해 선출된 본부장 후보자는 올해와 내년이 각각 정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도시공사는 사장과 2급 본부장 3명, 3급 팀장급 13명 등으로 구성됐으나 본부장급 3명은 역북지구 개발사업 실패에 대한 책임으로 지난해 12월 유경 전 사장 퇴진시 직위 해제됐다.

공사 관계자는 "시로부터 갑작스럽게 지시를 받고 토요일 오후 팀장 긴급회의를 열어 본부장으로 적합한 인물을 투표로 선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공기업 사상 초유의 부도사태를 앞두고 신임 사장은 1주만에 사표를 쓰고 나가는가 하면 공석인 본부장마저 인기투표를 통해 뽑도록 하다니 참으로 한심스러울 따름"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사장은 공석이고 회사는 파산상태인데 책임지고 일하려는 직원이 없어 자체적인 인사안을 만들어 보도록 요구했다"면서 "물론 팀장급이 만든 인사안은 참고용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사장에 취임한 이연희 전 수지구청장은 취임 1주일 만인 지난 3일 사표를 쓰고 나가 공사는 현재 김남숙 용인시 재정경제국장이 직무대행을 하고 있다.

이 사장은 부동산 개발사업 실패로 4천억원이 넘는 빚을 지고 있는 용인도시공사의 회생책임을 지고 사장에 선임됐으나 업무파악도 하지 못한 상황에서 손을 들고 나가 공사는 심각한 경영 공백상태에 놓여있다.

용인도시공사는 역북지구(41만7천㎡) 택지개발사업 실패로 지난달 기준 4천20억원의 부채를 지고 있고 지난달 시의회로부터 2천700억원의 채무보증 동의를 받아 가까스로 부도위기를 넘겼다.

(용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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