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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케리 "우크라 파병은 침략행위…대가 치를 것"

방송 연쇄 출연해 러시아 고립·제재 '압박'…4일 우크라이나 방문 G8 회원국 자격 박탈 경고…군사 대응보다 경제·외교적 수단 강구

美 케리 "우크라 파병은 침략행위…대가 치를 것"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파병을 '침략'으로 규정하고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제재를 경고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새 정부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보여주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전격 방문하기로 했다.

케리 장관은 이날 CBS방송과 ABC방송, NBC방송 등 미국 3대 공중파 방송의 휴일 시사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해 러시아의 파병에 대해 "이는 믿을 수 없는 '침략 행위'(act of aggression)"라면서 "심각한 반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외국을 침략했다고 거듭 지적한 뒤 "전혀 말도 안 되는 핑계로 다른 나라를 공격하는 19세기에나 가능할 법한 행위를 21세기에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케리 장관은 특히 러시아의 파병에 대응해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가 정치, 경제적으로 러시아를 고립시키는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를 제외한 주요 8개국(G8) 국가들이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한 뒤 "이들은 러시아를 경제적으로 고립시킬 태세"라면서 "루블화 가치는 이미 떨어지고 있고, 러시아는 경제적으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비자 발급 중단, 러시아 관료나 기업인의 자산동결, 투자·무역 관련 제재 등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미국 기업들도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나라와 사업하는 것에 대해 당연히 재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케리 장관은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오는 6월 러시아 소치에서 예정된 G8 정상회의에 불참하는 것은 물론 러시아의 G8 회원국 자격을 박탈할 수도 있다고 압박했다.

그는 "러시아가 G8 국가가 되고 싶다면, G8 국가다운 행동을 해야 한다"면서 "이런 사태가 계속되면 푸틴 대통령은 소치 G8 정상회의를 열지 못하는 것은 물론 G8에 남아있지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에 대해 대규모 경제원조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러시아의 파병에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군사 대응 가능성에 대해서는 "평화적 해결을 원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한 고위 관료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개입을 되돌리기 위해 군사적 옵션보다는 경제적·외교적·정치적 수단을 강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케리 장관은 일각에서 이번 사태가 '신(新) 냉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는 데 대해서는 "우리는 냉전을 조성하는 게 아니다"면서 "이번 사태는 정적을 투옥하는 독재자와 싸우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위기를 해소할 수 있는 올바른 선택을 할 기회는 남아 있다면서 러시아의 '선택'을 촉구했다.

케리 장관은 4일 키예프를 전격 방문할 예정이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케리 장관은 새 정부와 최고 라다(의회) 지도자 및 시민단체 대표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주권과 독립성, 영토 보전권 등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지지를 재확인할 예정"이라며 "우크라이나 국민은 외부 간섭이나 도발 없이 스스로 미래를 결정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푸틴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러시아의 계속된 위반은 국제사회 내 러시아의 지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러시아의 계속되는 국제법 위반은 막대한 정치적·경제적 고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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