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이 민주당과의 제3지대 창당을 선언하면서 안 위원장과 손을 잡은 인사들이 선택의 기로에 놓였습니다.
오늘 내내 언론과 연락이 닿지 않았던 김성식 공동위원장은 밤 8시 15분쯤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에 '꿈을 마음에 묻으며'란 제목의 글을 올려 제3지대 신당에 합류하지 않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글에서 "새 정치의 뜻을 잃지 않는다면 통합도 나름 길이 될 수 있겠지요. 잘 되길 기원합니다"라며 "어느 길이 절대 선인지 가늠할 능력조차 제겐 없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다만, 새로운 대안 정당을 만들어 우리 정치 구조 자체를 바꿔보려는 저의 꿈이 간절했기에, 그 꿈을 나누는 과정에서 쌓은 업보는 제가 안고 가야 하기에, 저는 고개부터 숙이고 오랜 기간 홀로 근신하고자 합니다"라고 이어갔습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고민은 없습니다. 꿈을 가슴에 묻는 아픔이 있을 뿐"이라며, "그 또한 저의 부족함으로 말미암은 것입니다"라는 말로 글을 맺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오전 9시 긴급 회의에 참석했다가 사무실을 나간 뒤로 내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김 위원장은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의원 출신으로 지난 1월 신당 창당 일정이 공개되면서 정식 합류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새 정치는 안 의원만의 일이 아니라 곧 나의 일"이라며, "희망의 새 정당을 짓는 데 벽돌도 나르고 서까래도 짊어지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던 만큼 실망감도 클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내부 회의를 주재해 온 윤여준 의장도 깊은 고민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 의장은 내부 회의를 마치고 신동해빌딩 사무실을 나가면서 제3지대 신당 창당에 대해 "얻는 게 많을 테니 두고보라"고 언급한 뒤 말을 아꼈습니다.
윤 의장을 비롯한 공동위원장단은 발표 한 시간 전인 오전 9시 긴급 공동위원장단 회의에서 민주당과의 신당 창당 합의 결정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의장은 오후부터 휴대전화 전원을 꺼 놓아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윤 의장은 한때 안 위원장의 정치적 멘토였다가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결별했으며, 지난 1월 4일 '팔고초려' 끝에 안 의원과 다시 한배를 탔습니다.
민주당을 탈당해 새정치연합에 합류한 김효석 공동위원장은 광주에서 열린 윤장현 공동위원장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하느라 오전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가 오후 3시쯤 안 의원을 만났습니다.
김효석 위원장은 당황한 기색을 애써 숨기면서 이번 결정의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시키려 노력했습니다.
김효석 위원장은 "안철수라는 에너지를 갖고 제3지대에서 새 판을 짜야 한다는 걸 민주당이 절감했을 것"이라며 "다만, 절대 민주당으로 들어가는 모양새가 돼선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단호히 말했습니다.
안 의원의 끈질긴 구애 끝에 정치권에 몸을 담은 박호군 공동위원장이나 홍근명 공동위원장은 "노코멘트"라며 입을 닫았으나 역시 향후 거취에 대해 고민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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