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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제과점 인질극' 無사고 이끈 인질협상팀

"인질 상황땐 범인 요구에 응하고 감정 자극하지 말아야"

'압구정 제과점 인질극' 無사고 이끈 인질협상팀
2년여 만에 서울 강남에서 벌어진 한밤 인질극이 인명피해 없이 마무리된 데는 인질협상 전문 경찰의 역할이 컸다.
  
지난 1일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 제과점에서 벌어진 인질극 현장에서 범인과의 협상을 주도한 서울청 인질협상팀은 상황 발생 시 일선 경찰서에 있는 협상 전문가들이 모여 구성되는 테스크포스(TF)다.
   
이번에 협상팀을 이끌고 상황을 지휘한 이종화 경찰대 교수는 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돌발변수가 아주 많은 상황이었지만 모두가 침착하게 대처해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특별한 주장이 있거나 인질을 빌미로 돈을 요구하면 일종의 '거래'가 되기 때문에 경찰이 인질범의 요구 사항에 따라 대응 방향을 결정할 수 있어 오히려 쉽다"고 전했다.
   
그러나 "어제와 같은 상황은 인질범이 특정한 요구가 없었고, 그의 불안정한 정신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예측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특히 위험했다"고 그는 말했다.
   
이 교수는 "감정적인 문제에 초점을 맞춰서 다가가는 편이 좋다고 판단했다"며 "인질범의 감정을 인정해 주면서 다른 한편으로 최대한 말을 많이 시켜서 흥분 상태를 가라앉히도록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인질극이 벌어진 제과점 안에는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 4명이 투입됐다. 이들 경찰관은 인질협상팀의 자문을 구해가며 끈질긴 설득 작업을 벌였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인질 상황이 벌어지면 통상 관할 지역 경찰이 가장 먼저 출동하게 돼 있는데, 이럴 때는 이미 인질범과 최초 출동한 경찰 간 신뢰 관계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협상팀이 굳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협상팀이 인질범과 신뢰를 쌓으려면 또 다른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오히려 돌발 상황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이 경우에는 협상팀이 밖에서 자문해주는 편이 효과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인질협상팀은 2012년 1월 강남 한복판 백화점에서 임신부를 두고 벌어진 인질극과 2010년 7월 중랑구에서 결혼 반대가 문제가 돼 빚어진 인질극 현장에서 활약한 바 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인질극이 흔치는 않지만, 한번 발생하면 위험성이 크고 전문적인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에 관련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인질 상황에서는 상황을 잘 통제하고 분리하는 것, 인질범이 말을 많이 해 감정을 가라앉히고 많은 정보를 내어주도록 유도하는 것, 인질범 체력과 감정이 약해지도록 시간을 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질로 잡힌 당사자나 주변 사람들은 인질범의 요구에 무조건 따라주고 감정을 자극하지 말아야 안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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