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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질문을 바꾼 '니혼게이자이', 아베를 향한 日 우익의 응원가?

'한일·중일 관계 개선'을 향한 일본인의 본심은?

[월드리포트] 질문을 바꾼 '니혼게이자이', 아베를 향한 日 우익의 응원가?
최근 한국에 소개된 일본 언론의 여론조사 보도를 보면 조금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한일·중일 관계 개선에 관한 일본 사람들의 의견이 그렇습니다.  "노력하라"는 응답이 70%를 넘은 아사히 신문 조사가 있는가 하면, "그럴 필요 없다"는 응답이 60%에 육박한 니혼게이자이 신문 조사도 있습니다. 짐작하셨겠지만 '질문'의 차입니다.

사실관계부터 정리해 보죠. 먼저 아사히 신문입니다.

"당신은 아베 총리가 중국-한국과 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지난달 12~13일 진행된 '아사히신문-TV 아사히' 여론조사의 질문입니다. 무려 76%가 노력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5%에 그쳤습니다.

한달 뒤인 지난 15~16일 조사는 약간의 뉘앙스 차이가 생겼습니다. "일본은 중국, 한국과의 정상회담을 서둘러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서둘러야 한다" 52%, "서두르지 않아도 좋다"는 답변은 34%였습니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느냐"와 "서둘러야 하느냐" 그 차이가 20%의 응답자를 움직인거죠. 그래도 이정도는 상식적인 수준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조금 중립적인 마이니치 신문과 교도통신.

질문은 비슷합니다. "한국,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라는 질문에 "서둘러야 한다"는 응답은 54%, "서두를 필요 없다"는 38%였습니다. 지난 15~16일 이틀동안 진행된 마이니치 신문 조사 결괍니다. 아사히 신문의 두번째 조사(2월)와 대체로 비슷한 숫자입니다.

22~23일 진행된 교도통신 조사의 질문과 결과도 비슷합니다. "서둘러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었고 54%가 "서둘러야 한다", 38%는 "서두를 필요 없다"였습니다.

반면 가장 마지막으로 나온 니혼게이자이 신문.

21~23일 조사해서 24일 보도한 내용인데요. 질문에 앞선 설명부터 미묘합니다. "한일, 중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중국은 센카쿠 열도에 관해, 한국은 위안부 문제에 관해 일본의 양보를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라고 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질문은 "일본이 양보해야할 정도라면, 서두를 필요가 있느냐?"

57%가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대답했고, "빨리 개최하기 위해 일본이 양보하는 것도 어쩔수 없다"는 대답은 30%였습니다.(개인적으로는 양보를 하더라도 개최하자는 의견이 30%나 된다는 데 놀랐습니다만...)

이어지는 질문도, "아베 총리가 우선순위를 둬야 할 정책은 무엇이냐"입니다. 이런 질문에는 당연히 먹고 사는 문제가 우선시되기 마련이죠. '고령자 복지 등 사회보장제도 개혁'이 38%, '의료, 간호, 농업 등 규제개혁'이 30%, '한국-중국 관계 개선'은 11%로 3위였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질문은 앞선 여론조사들과는 완전히 다른 것을 물은 겁니다. 마치 "(잘못을 했으면) 친구에게 빨리 사과하고 사이좋게 지내야 하겠지?"라는 질문과 "(친구가 무엇을 요구하더라도) 화해 하려면 다 들어줄래?"라는 질문만큼 차이가 있습니다.

질문의 차이에는 '의도의 차이'가 스며있고, 당연하게도 기사의 방향이 달라졌습니다.

최근 아사히, 마이니치, 도쿄신문 등은 아베정권에 대해 비판적인 보도를 계속했습니다. 여론조사 보도 역시 그 일환이었습니다. 진보 또는 중도 성향의 이들 언론들은, 우경화하는 아베 정권과 그 외교정책에 대해 우려를 전달해 왔습니다. NHK 모미이 회장의 망언 때도, 아사히-마이니치-도쿄신문 3곳이 가장 비판적으로 보도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의 24일자 여론조사 기사에는 이런 분위기를 바꾸고자 하는 의도가 분명하게 읽힙니다. 아사히, 마이니치 등의 여론조사는 아베 정권에 압박을 가하는 숫자라면, 니혼게이자이의 조사는 아베를 격려하는 숫자입니다. 그 때문일까요? 일본 우익들은 지금 니혼게이자이 여론조사 결과를 열심히 퍼나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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