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시 공영주차장을 관리하는 시설관리공단입니다. 3개월짜리 단기 계약직 직원을 뽑을 때 돈을 주면 취직이 된다는 소문이 나돌았습니다. 사실이었습니다. 중간에 돈을 챙긴 브로커와 채용 서류를 조작해준 공단 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노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이 관리하는 공영 주차장은 57곳입니다.
이곳에서 청소나 주차장 관리업무를 맡는 계약직 근로자가 백여 명인데, 석 달에 한 번씩 재계약하는 단기 계약직입니다.
그런데도, 취업난 탓에 경쟁률이 최고 8:1에 달합니다.
[단기 계약직 구직 경험자 : 처음에는 계약직으로 해요. 3개월 6개월 9개월 이렇게…그래도 되게 많이 기다리고 있다고 하더라고...]
취업 브로커 46살 강 모 씨는 공단 계약직 근로자로 취직시켜주겠다며 구직자 49명으로부터 2억 5천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2년만 근무하면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된다는 거짓말로 유혹했습니다.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관계자 : 주차장이나 이런 일용직 개념으로 하신 분들은 무기계약이라고 여기서 언급되고 있는 부분은 전혀 해당이 안되는 거고요.]
강 씨는 받은 돈 가운데 일부를 구직자를 모집해 온 공단 기간제 직원 41살 박 모 씨에게 나눠줬습니다.
또, 채용 과정에 실제 개입한 공단 본부 직원인 54살 정 모 씨에게도 돈이 들어갔습니다.
정 씨에게 부탁을 받은 인사평가자들은 서류평가에서 청탁자들에게 만점을 주기도 했습니다.
[돈 전달한 구직자 : 일단 정년까지 보장해 준다라는 게 굉장히 크게 다가왔고요. 그게 가장 큰 이유였고요.]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은 경찰의 압수수색이 시작된 뒤에야 불미스러운 일을 방지하겠다며 서울시로부터 채용 추천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전국의 단기 계약직 근로자는 160만 명에 달합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김선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