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어느 거리. 오전 9시가 되자 한 무리의 사람들이 쓰레기를 줍고 있습니다. 이들은 환경미화원이 아닌 '알코올 중독자'라는 데요, 왜 알코올 중독자들이 쓰레기를 줍는 청소를 하는 걸까요?
이들은 네덜란드 정부가 고용한 사람들입니다. 정부는 알코올 중독자들의 재활을 돕기 위해 청소를 시킨다는데요. 그렇다면, 청소에 나선 알코올 중독자들이 일과를 마치면 어떤 대가를 받게 될까요?
이들에게 정부가 지급하는 것은 10유로(약 1만 4300원)의 일당과 함께 말아 피우는 담배 반 갑, 맥주 5캔이라고 합니다.
일당과 담배는 그렇다고 쳐도 알코올 중독자에게 맥주를 지급하는 네덜란드의 방식, 어떻게 보면 이해가 잘되지 않는 부분인데요, 네덜란드에서는 이 정책은 알코올 중독자에게 평소에 즐겨 마시던 술의 도수보다 한참 낮은 도수의 맥주를 지급함으로써 재활을 돕는 '전형적인 실용주의'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정책은 네덜란드 정부와 민간 기부를 통해 운영되고 있는 레인보우 재단에서 관리하고 있는데요, 레인보우재단의 게리 홀터만 이사장은 "만성 알코올 중독자들은 싸움과 소음, 여성을 향한 불쾌한 발언 등을 일으키는 골칫거리였다"며 "이번 사업의 목표는 이들을 고용해서 문제를 일으키는 대신 다른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이 사업이 정말 '실용적으로' 알코올 중독자들의 음주 습관을 개선하고 재활에 성공케 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