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부터 1990년대 초까지 대학문화의 신문고 역할을 해온 대자보가 SNS와 만나 우리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과거 대자보는 공론화의 장을 열어준 중요한 장치로 대자보가 붙여질 때마다 학생들 사이에는 치열한 논쟁이 벌여졌습니다.
그러나 대자보라는 커다란 종이는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게시판이나 모바일 등으로 대체됐고 대자보 문화는 서서히 사라졌는데요.
지난 10일 고려대학교에 '안녕들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으면서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부정선거 의혹, 밀양 송전탑 사건, 교학사 교과서 논란 등 현 시국에 대한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하는 한 대학생의 대자보에 수십만 명이 응답하면서 대자보 붙이기가 전국 대학가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일부 연예인들도 SNS를 통한 릴레이 대자보에 동참하는 등 호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라졌던 대자보가 갑자기 다시 이슈가 된 이유에 대해 조희연 성공회대 사회학과 교수는 "오래된 형식이긴 하지만 대자보에 담긴 내용이 잔잔한 파장을 던졌고 그것이 SNS를 통해서 확산되면서 사회적 주목을 받은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