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거인의 죽음은 반세기 동안 꽁꽁 얼어붙었던 미국과 쿠바 두 정상의 손을 녹였습니다. 만델라 대통령의 시신은 사흘 동안 일반에 공개됩니다.
남아공 현지에서 윤창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추도식을 마친 만델라의 시신은 삼엄한 경계 속에서 자신의 집무실이던 프리토리아의 유니언빌딩으로 옮겨졌습니다.
프리토리아 유니언빌딩 주변에는 만델라와의 마지막 작별인사를 나누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칼리브/남아공 시민 : 평생에 걸친 만델라의 업적이 있었기에 제가 이렇게 인터뷰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공식 추도식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오바마 미 대통령과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만남이었습니다.
오바마는 만델라를 인생의 사표로 삼아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됐고, 카스트로는 중남미 반미투쟁의 선봉자입니다.
서로를 눈엣가시처럼 여기며 반세기 넘게 적대시해왔지만, 위대한 거인의 죽음 앞에서 두 정상은 반목을 잠시 미루고 악수를 나눴습니다.
타계 후에도 화해의 가르침으로 깊은 울림을 주고 있는 만델라는 오는 일요일 고향 마을 쿠누에서 영원한 안식에 들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