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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초 만에 도어록 몰래 인증…이웃집 13곳 털어

<앵커>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의 잠금장치는 모두 똑같고 이 설정을 바꾸는 게 쉽다는 걸 안 여성이 이웃집 13곳을 털었습니다.

강청완 기자입니다.



<기자>

디지털 잠금장치는 열쇠 없이도 비밀번호로 문을 열 수 있습니다.

편리하기도 하고 밖에서 열기가 어려워 보안성이 높은 걸로 알려졌지만, 허점이 있었습니다.

이웃집을 털고 다니다 경찰에 붙잡힌 38살 여성 김 모 씨는 이 디지털 잠금장치용 자석 키를 이용했습니다.

이웃집에 음식을 들고 찾아가 집주인의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린 뒤, 그 사이 자기 집 자석 키를 이 집 잠금장치에 대고 인증받았습니다.

[피해자 : 음식을 들고 와서 접시를 비워달라고 해서 그 사이에 (자석 키) 설정을 바꾼 걸로 알고 있어요. 아는 사람 소행이라니까 너무 놀랍고….]

이렇게 자석 키 설정을 바꾸는 데 10초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김 씨는 이런 수법으로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이웃집 13곳에 몰래 들어가 금품 4천만 원어치를 훔쳤습니다.

아파트 전체가 같은 디지털 잠금장치 모델을 썼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김응선/경기 용인동부경찰서 강력3팀장 : 출입문 이중 장치를 해놓으시든지 도어록 전자 키를 자주 이용해서 내 전자 키가 도용되지 않았다는 것만 확인하면 될 것 같습니다.]

경찰은 최근 출시된 모델은 이런 수법의 자석 키 설정 변경이 어렵지만, 혹시 모를 유사 범죄에 대비해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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