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회에는 요즘 국정감사를 받으러 세종시에서 올라온 공무원들로 북적입니다. 반면 세종시는 개점휴업 분위기입니다. 국회가 요구해서 세종시에 정부청사 안에 국감장도 비싼 돈 들여서 그럴듯하게 만들어놨는데 자꾸 서울로 올라오라는 겁니다.
권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실시간 방송이 가능한 첨단 장비가 갖춰져 있고 의원 대기실에는 고급 소파와 집기들이 가득합니다.
세종 정부청사에 마련된 국회 전용 회의장입니다.
별도의 국감 장소가 필요하다고 국회가 요구해 정부가 예산 5억 원을 들여 마련했지만 정작 국감은 지난 14일과 15일 딱 두 번 만 열렸습니다.
국회 전용공간이어서 내년 국감 때까지는 비워두게 됩니다.
[청사관리소 관계자 : 국회에서 내려와야만 쓸 수 있는 거고, 국회 의지에 달려 있습니다.]
반면에 국회 국정감사 장은 세종시에서 올라온 공무원들로 북새통입니다.
세종시의 편의시설 부족을 이유로 국회가 부처별로 국회 일정을 하루씩 더 늘렸기 때문입니다.
국회 주차장은 세종시에서 올라온 대형버스들로 북적입니다.
같은 시각 세종정부청사는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세종청사 직원 : 과장급 이상 저희는 거의 다 가셨고요, 담당자들도 많이 가셨고요.]
행정낭비를 막겠다며 정부가 화상 국감도 제안해 봤지만 거절당했습니다.
불편한 교통과 숙박 시설 등 세종시에서 현장 국감을 하기가 쉽지 않기는 합니다.
하지만 국감 일정이 국회로 집중되면서 공무원들은 업무를 제쳐 둔 채 짧지 않은 거리의 세종시와 국회를 매일 오가야 하는 극심한 비효율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