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베이징은 스모그로 악명이 높습니다, 극심한 공기 오염 때문에 관광객마저 줄어들 정도입니다. 중국 당국이 특단의 대책을 내놨습니다.
베이징 윤영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건물 윤곽이 희미할 정도로 희뿌연 스모그에 갇힌 베이징 도심.
파란 하늘 대신 숨 막히고 답답한 광경이 일상적인 모습이 돼버렸습니다.
지난 7월까지 베이징의 초미세먼지 농도 평균은 115마이크로그램, 세계보건기구 기준치 25보다 4배 이상 높았습니다.
사흘 가운데 이틀은 기준치를 웃도는 스모그가 발생했습니다.
이 기간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대비 15%나 급감했는데, 공기 오염이 첫째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관광객 : 날씨가 끔찍한데 건물 윤곽도 희미해요.]
[관광객 : 도시는 아름다운데 공기는 아주 안 좋네요.]
그러자 중국 당국이 고강도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오염 주범인 차량 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해 신규 차량 등록을 억제하고, 혼잡통행료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석탄 사용량도 1,300만 톤 줄이고, 특히 기업 대출 심사 때 환경 위반 여부도 평가하는 등 84개 행동 지침을 마련했습니다.
[위지엔화/베이징시 환경국 : 공기 질 개선을 위해서는 베이징시의 모든 분야와 방면에서 참여해야 합니다.]
시 당국은 이렇게 하면 5년 뒤엔 지금보다 25%가량 공기 질이 좋아질 걸로 기대하고 있는데, 과연 그렇게 될지 시민들은 기대 반 우려 반의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