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피서는 사람만 떠나는 게 아니었습니다. 강원도 대관령이 시원하다 들었는지 전국의 서양란이 이곳에 더위를 피해 모여들었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해발 800미터 대관령 주변 비닐 대신 햇빛 가림막을 친 하우스 가득 짙푸른 서양란이 들어차 있습니다.
각양각색의 화려한 꽃으로 인기 있는 심비디움입니다.
1만 6천여 제곱미터에 8만 개 가까운 화분이 빼곡히 놓여 있습니다.
모두 무더위를 피해 한두 달 전에 경기와 충청도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한여름 무더위에 시달리면 제대로 된 꽃을 피우지 못하거나 죽어버려 3년 농사를 망칠 수 있기 때문.
그래서 열대야 없는 대관령이 서양란의 피서지가 된 겁니다.
[임태호/충남 공주 : 밑에 있을 때보다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그만큼 좋다는 것이죠. 그러기 때문에 힘들고 어려움을 불구하고 서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랭지를 이용하고 있는….]
2~3달씩 피서를 보낸 서양란은 평지에서보다 품질 좋은 꽃을 그것도 2~3달씩 앞당겨 피울 수도 있습니다.
[한상경/충남 태안 : 색깔 면에서도 제가 원하는 색깔이 나왔고 여러 가지로 만족을 합니다. (출하 시기 많이 앞당기실 수 있겠어요?) 예, 그렇습니다. 한 3개월 정도는….]
심비디움은 다음 달 중순 다시 집으로 옮겨진 뒤 꽃이 피는 춘절에 맞춰 중국으로 수출길에 오릅니다.
(영상취재 : 허 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