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프로야구에서는 무더위에 시달리는 선수들의 황당한 실수가 속출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의 폭염 속에서 실책은 전염병 같았습니다.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평범한 뜬 공을 놓치고 또 놓쳤습니다.
장원삼 투수는 견제를 하려다 갑자기 '얼음'이 돼 보크를 범하기도 했습니다.
주자들도 집중력을 잃었습니다.
18년 차 베테랑이 평범한 땅볼에 맞아 아웃되고, 타구가 잡힌 줄도 모르고 질주하던 강민호는 앞 주자를 추월하는 촌극을 빚었습니다.
심판들도 아리송한 타구에 애를 먹었습니다.
보기 드문 판정 번복이 있었고, 홈런 타구가 외야 철망에 꽂히는 바람에 비디오 판독으로 진땀을 흘렸습니다.
최형우와 박병호의 홈런 경쟁은 청량제였습니다.
최형우가 네 경기 연속 홈런으로 추격했고, 박병호는 오승환의 돌직구를 힘차게 받아쳐 한 개 차 홈런 선두를 달렸습니다.
선수들의 투지 만큼은 무더위 속에서도 빛났습니다.
부딪히고, 쓰러져도 포기하지 않았고, 서로를 격려하며 승리를 향해 뛰었습니다.
한여름에도 야구열기가 식지 않는 이유입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