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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불빛' 추억속으로…백열전구 수입·생산 금지

<앵커>

내년부터 백열전구를 생산하거나 수입할 수 없습니다. 오랜세월 서민들과 애환을 함께 해오던 불빛이 이제 추억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수

한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재래시장 좌판을 밝혀주는 노란 불빛의 백열 전구.

양계장에서는 닭의 산란 시기를 조절하는 데 쓰입니다.

전기 에너지의 95 퍼센트를 열로 낭비하는 낮은 효율에도 불구하고, 요즘 나오는 친환경 램프보다 최대 20분의 1이나 싼 가격 때문에 꾸준히 서민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정부는 지난 2008년부터 저효율 조명기기 백열전구를 퇴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추진해왔는데, 내년 1월부터는 백열전구를 새로 만들거나 수입할 수 없게 됩니다.

닭 만마리를 키우는 데 드는 전구가 2백여 개.

양계농가에게는 또다른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박만용/양계장 주인 : 현재 백열등은 많이 싼 편이죠. 지금 개당 300~400원 합니다.]

국내에서 줄잡아 약 3천만 개가 쓰이고 있는 걸로 추산되는 백열전구를 모두 교체하면 1년에 천8백만 기가와트, 5, 60만 가구의 전력량을 절감할 수 있다고 정부는 설명했습니다.

에디슨의 전구 발명 8년 뒤인 1887년, 경복궁에 처음으로 설치됐다가 127년 만에 사라지게 된 백열 전구.

다만, 내년이 되더라도 지금까지 생산되거나 수입된 재고품을 쓰는 건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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