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웅인이 섬뜩한 악역 연기로 안방극장에 미친 존재감을 뿜어냈다.
13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스페셜 ‘너의 목소리가 들려’(극본 박혜련, 연출 조수원/이하 ‘너목들’) 4회에서 10년 만에 출소한 준국(정웅인 분)의 이중인격이 드러나며 시청자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10년 전 수하(이종석 분)의 아버지를 잔인하게 살해한 준국은 당시 여고생 혜성(김소현-이보영 분)의 목격 진술로 인해 징역형을 받았다. 10년만에 출소한 준국은 온화한 미소로 봉사활동에 열심인 생활을 하며 교화한 듯 보였지만, 혜성을 향한 복수심을 불태우는 속내를 비치면서 긴장감을 자아냈다.
특히 혜성의 집 앞에서 서성거리거나 자신을 알아본 수하에게 ‘난 너에게 유감 없다. 이번에도 네가 아닌 딴 쪽이다’라는 등 마음의 소리로만 말하는 준국의 모습들은 앞으로 그가 어떤 악랄한 계략으로 혜성을 옥죄어갈지 불안감을 선사했다.
준국의 섬뜩함은 수하와의 대면에서 극에 달했다. 준국의 복수선언에 눈이 뒤집힌 수하가 그에게 주먹을 날리며 목숨을 걸어서라도 혜성을 지키겠다고 분노를 폭발시키자, 준국은 얼굴이 피투성이가 되면서도 복수의 마음을 겉이 아닌 속으로만 드러내 사람의 마음을 읽는 수하의 분노만을 자극했다.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준국이 혜성이네 엄마 가게 포스터를 쥐고 있는 게 불안하다”, “천사와 악마를 왔다갔다하는 정웅인의 연기내공에 새삼 놀랐다”, “앞으로 혜성이 위험해질 것 같아서 무섭다”, “일부러 마음의 소리로만 말하는 치열함에 소름 쫙” 등의 격양된 반응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경찰에 수감된 수하를 찾아간 혜성이 10년 전의 일을 떠올리며 수하를 기억해내는 장면에서 엔딩,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너목들’은 오는 19일 밤 10시에 5회가 방송된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선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