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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광수 감독 "동성 애인과 9월 결혼, 합법화 위해 싸울 것"

김조광수 감독 "동성 애인과 9월 결혼, 합법화 위해 싸울 것"
김조광수 감독이 19세 연하의 동성 애인과의 결혼을 발표했다.

19일 오후 서울 사당동 아트레인 야외무대에서 열린 결혼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조광수 감독은 "2005년 커밍아웃한 이후에 언젠가 공개적으로 결혼식을 하리라 마음 먹었었다"면서 "2005년부터 미래를 꿈꾼 사람이 생겼다. 그 사람이 당신과 함께 해보겠다고 얘기해줬다"고 결혼을 결심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어 "오는 9월 7일 서울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결혼식에서 받는 축의금으로 무지개 센터를 만들 것"이라고 세부 계획을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조광수의 애인 김승환 씨도 참석했다. 김승환 씨는 퀴어영화를 제작 수입하는 영화사 레인보우팩토리의 대표를 맡아 김 감독과 영화 작업을 해왔다. 

'화니'라는 애칭으로 알려졌던 김승환 씨는 "그 동안 김조광수 감독의 19살 연하의 파트너로만 소개됐는데 제가 올해로 서른 살이다. 외모적으로 아름다울 나이는 지난 것 같다"며 "저 역시 숨어사는 게이였는데, 3년 전에 커밍아웃을 하고 부모님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동성 결혼 합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우리 결혼에 대해 찬반양론이 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개인의 결혼을 반대한다는 것이 우스웠다. 많은 분들이 동성 결혼이 불법이 아니냐고 묻는데 불법은 아니다. 단지 합법이 아닐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혼 후 혼인신고를 할 것이다. 하지만 반려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헌법소원을 할 것이며, 동성결혼을 합법화하기 위한 싸움도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라고 향후 계획도 밝혔다.

김조광수 감독은 '와니와 준하'(2001), '질투는 나의 힘'(2002),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2011), '의뢰인'(2011) 등의 영화를 제작한 청년필름의 대표다. 

2006년 자신이 제작한 영화 '후회하지 않아'(감독 이송희일) 시사회에서 커밍아웃했으며, 이후 '소년, 소녀를 만나다'(2008), '친구사이?'(2009),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2012) 등 퀴어 영화를 만들며 연출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SBS통합온라인뉴스센터 E!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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