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마트폰 성인 앱, 무료라고 해서 호기심에 다운받았다간 나도 모르게 돈이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교묘하게 약관을 숨겨놓고 자동결제가 되도록 해 놓은 겁니다.
강청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마켓에 들어가 무료로 된 성인 앱을 내려받습니다.
성인 인증 창에 주민등록번호를 넣은 뒤 또다시 인증번호를 입력합니다.
그러자 잠시 뒤 느닷없이 1만 6500원이 결제됐다는 문자가 날라옵니다.
성인 앱을 이용한 소액 결제 사기입니다.
이 앱을 설치하고, 인증과정을 거쳐 실행하기까지 단 한마디도 결제가 된다는 내용은 없었지만 이미 돈이 빠져나간 상태입니다.
자동결제가 되려면 전화번호와 주민등록번호, 그리고 통신사 정보 등 3가지가 필요합니다.
전화번호는 앱을 실행시키는 순간 빼내고 주민번호는 성인인증을 핑계로 빼내고 이 정보를 신용평가사에 입력해 통신사 정보를 알아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47살 백 모 씨 등 3명은 이런 식으로 7600여 명에게 2억 2000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피해자 : 통신사로 전화해서 확인했더니 자기네 관할이 아니라 결제대행사 관할이다, 결제대행사에 따졌더니… 자기네는 모르고 업체에 물어봐라.]
경찰은 무료 앱을 내려받을 때도 후기를 참조하고 휴대전화 요금청구서를 꼼꼼히 확인해야만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