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죽음의 공포가 덮치는 순간에도 어머니는 강했습니다. 자식을 살리기 위해서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는 모정이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최고운 기자입니다.
<기자>
모든 게 산산이 무너져 내리던 그 순간.
만신창이가 된 엄마가 구조됩니다.
갓난아기를 가슴에 품어 보호하려다 온몸이 피투성이가 됐습니다.
[어서, 어서!]
구조대원이 손으로 잔해를 파헤쳐 품에서 놓친 아기를 꺼내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엄마의 마음도 모른 채 아이는 이미 싸늘하게 식어버렸습니다.
모정으로 살린 생명도 있습니다.
[의사 : 이 손가락만 아프니?]
[아이 : 아파요.]
7살 이 남자아이는 엄마와 둘이 있다가 지진을 만났습니다.
건물이 무너질 때 엄마는 이 아이를 끌어안은 채 버티다 숨졌고 품 안에 있던 아이는 손가락만 다친 채 기적적으로 살아났습니다.
희망은 곳곳에서 피어났습니다.
엄마가 흙더미에서 꺼내 한 시간을 업고 걸어 병원으로 옮긴 이 아이는 심각한 출혈에도 목숨을 건졌고,
[의료진 : 이제 마음 놓으세요.]
[엄마 :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만삭의 몸으로 구조된 여성은 열악한 의료 상황에서도 아무 탈 없이 3.7kg의 딸을 낳았습니다.
[아기 아빠 : 건물이 많이 흔들려서 엄마나 아기가 다쳤을까 너무 무서웠어요. 이젠 괜찮습니다.]
처참한 재해의 한복판.
그 와중에서도 나보다 자식을 먼저 생각하는 위대한 모성이 만들어낸 기적들입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