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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예전 쓰던 안약 넣었다가 눈멀 수도

약이 아니라 세균 덩어리

[취재파일] 예전 쓰던 안약 넣었다가 눈멀 수도
봄철 눈병 기승..예전 쓰던 안약 무심코 사용하면?

꽃가루에, 황사에.. 봄철 눈병 걸린 분들 많으시죠. 꽃이 만개한 봄날, 반려동물과 나들이를 다녀온 한 여성을 만나봤습니다. 눈에 뭔가 들어간 듯한 느낌 들어 손으로 비볐다가 증상은 더 심해졌다는데, 알레르기성 결막염이었습니다. 처음엔 가렵고 이물감이 있는 정도였다가 시간이 좀 지나니까 퉁퉁 부어 계속 눈물이 나고 눈을 뜨기 힘들 정도의 상태가 된 겁니다. 점점 더 부어오르는 게 겁이 나서 석달 전에 쓰던 안약 찾아 썼다는데, 증상은 계속 악화됐습니다.

알레르기에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체질을 가진 사람이 꽃가루나 미세먼지, 집먼지, 진드기 등의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에 노출될 경우, 결막에 염증 반응이 일어나 알레르기 결막염이 나타날 수 있는데요. 이럴 때, 예전에 결막염 걸렸던 경험 있다면 ‘아, 지난번에 썼던 안약이 있었지?’ 하고 찾아쓰는 경우 많으실 겁니다. 얼마 안됐다는 생각에 꺼내보면, 사용기한 확인해봐도 문제없는 경우가 대부분일테니까요. 하지만 갑자기 눈이 불편하다고 해서 과거에 쓰던 안약 찾아 무심코 사용한다면 오히려 병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안약은 한달, 아니 개봉 후 일주일만 지나도 안에 세균이 번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안약 용기나 상자 표면에 사용기한이 써 있지만, 약도 음식과 비슷하겠거니 여기고 이 날짜만 확인한 뒤 안심하고 사용하는 경우 많은데, 그렇지 않습니다. 이 날짜는 개봉하지 않았을 때 유통기한일 뿐 그때까지 괜찮다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이런 상황 대비해서, 개봉한 날짜는 기억하기 어려운만큼 용기표면에 개봉날짜를 써두는 것이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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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약 1주일만 지나도 각종 세균 득실

실제로 오래 지난 안약 속에 어떤 세균들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현미경으로 살펴봤습니다. 개봉한 지 석달된 안약을 들여다보니, 상한 음식이나 녹슨 수도관에서 볼 수 있는 포도상 구균과 녹농균 등 각종 세균이 관찰됐습니다. 고려대 의대 실험에서는 심지어 환자들이 1주일간 사용한 안약에서도 16.3%에서 세균 오염이 발견됐고, 5.3%는 눈에 닿기만 해도 곧바로 결막염을 일으킬 만큼 심각한 오염상태였습니다. 안약 자체가 세균덩어리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런 안약을 눈에 넣으면 멀쩡한 눈에 세균 집어 넣는 셈이니, 가만 있는만 못하겠죠. 세균이 눈에 직접적으로 접촉하게 되어 결막염을 악화시키거나 각막염, 각막궤양 일으키고 합병증 생겨 심각한 시력저하 초래할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제 안약을 함부로 넣을 경우에는 백내장이나 녹내장 생길 수도 있다고 하네요.

한 안과전문병원 조사 결과 안약 사용 경험이 있는 환자 4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9명은 안약을 잘못 사용하고 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10명 중 8명이 안약을 몇달이 지나도 계속 쓸 수 있다고 여겼고, 10명중 7명은 아무데나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또 점안 후 눈을 깜빡거린다는 환자도 10명중 7명에 달했는데, 안약 넣고 눈 깜빡거리면 오히려 안약이 눈물길을 통해 다 빠져나가거나 체내에 흡수될 수 있다고 합니다. 몸 전체에 흡수되면 눈에 필요한 흡수량은 그만큼 적어지는 셈이겠죠. 따라서 안약 넣은 뒤엔 눈을 깜빡이기 보다는 눈을 지그시 감고 있는 것이 좋구요. 안약이 전신에 흡수되는 걸 막을 수 있도록 콧등 옆 눈물관을 1분 정도 눌러줘야 합니다.

안약으로 인한 세균감염을 막으려면 쓰다 남은 안약은 곧바로 버리되, 안약을 넣을 때는 속눈썹에 닿지 않도록 한 두방울만 넣는 것이 좋습니다. 안약이 눈썹에 닿으면 역시 세균 감염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양을 넣으면 더 효과가 있지 않을까 착각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한 두방울이면 충분하다고 합니다.  많은 양 넣어도 눈동자가 보유할 수 있는 양이 한정돼있어 대부분 눈 밖으로 흘러나오게 되고 오히려 얼굴에 흐르면 피부 알레르기만 생길 수 있다고 하네요. 또 두가지 이상 종류의 안약을 써야 하는 상황이라면, 시간 간격을 두고 점안하는 것이 효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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