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현지시각) 칸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어 19편의 경쟁부문 진출작을 발표했다. 올해 한국 장편 영화는 단 한편도 초청받지 못했다. 경쟁부문 뿐만 아니라 이날 함께 발표된 비경쟁부문, 주목할만 시선, 스페셜 스크리닝 등 다른 공식분야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유럽 영화는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프랑스는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모피를 입은 비너스'(LA VÉNUS À LA FOURRURE), 아나드 데스페친의 '지미 P'(JIMMY P), 프랑소와 오종의 '준 앤 졸리'(Jeune & Jolie), 아르노 데 팔리에르의 '마이클 콜라스'(MICHAEL KOHLHAAS) 등을 경쟁 부문에 진출시켰다.
이밖에 덴마크의 니콜라스 빈딩 레핀의 '온리 갓 포기브스'(Only God Forgives), 이탈리아 파올로 소렌티노의 '라 그랜드 벨라자'(La grande bellezza), 발레리아 브루니 테데스키의 '이탈리아의 성'이 초청됐다.
코엔 형제의 '인사이드 르윈 데이비스'(Inside Llewyn Davis), 알렉산더 페인의 '네브래스카'(Nebraska), 스티븐 소더버그의 '비하인드 더 캔덜라브러'(Behind th Candelabra) 등 미국 감독들의 신작도 눈길을 끌었다.
아시아 영화는 네 편이 진출했다.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로 지난해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이란의 아쉬가르 파르하디의 신작 '과거'(THE PAST)와 중국의 거장 지아장커의 '티안 추 딩'(TIAN ZHU DING),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라이크 파더, 라이크 선'(Like Father, Like Son)과 다케시 미케의 '실드 오브 스트로'(Shield of Straw)가 이름을 올렸다.
한국 영화가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2011년 이후 2년 만의 일이다. 그러나 이같은 결과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칸 진출을 기대했던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가 후반 작업과 개봉 시기 조율로 출품을 포기했고, 칸에서 인지도가 높은 김기덕 감독 역시 신작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이번 영화제를 건너뛰었다.
경쟁 부문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단편 영화 섹션에는 두 작품이 진출했다. 문병곤 감독의 '세이프(Safe)'가 단편경쟁부문, 김수진 감독의 '더 라인(The Line)'이 학생 단편 경쟁 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에 초청됐다.
오는 5월 15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제66회 칸국제영화제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됐으며, 개막작에는 바즈 루어만 감독의 신작 '위대한 개츠비'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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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칸영화제 공식 포스터, 개막작 스틸컷>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