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젠틀맨' 발표를 앞둔 싸이(본명 박재상·36)가 지난해 세계인들이 사랑해준 '강남스타일'의 장점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는 전략을 택했다.
11일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12일 0시 세계 119개국에서 공개될 '젠틀맨'은 '강남스타일'의 연장선에서 노래를 만들고 춤을 구성했으며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강남스타일'이 미국 빌보드 차트 2위, 영국 싱글차트 1위, 유튜브 조회수 15억 건을 돌파하며 사랑받은 만큼 세계인들이 좋아해준 '강남스타일'의 장점을 한층 부각시키는 선택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싸이는 '강남스타일' 때 함께 작업한 모든 스태프와 다시 손잡았다.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매니저인 스쿠터 브라운과 계약해 현지 유명 스태프와 충분히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이지만 싸이만의 독특한 색깔을 국내 스태프가 가장 잘 살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젠틀맨'은 '강남스타일'을 함께 만든 작곡가 유건형과 작업했다.
'강남스타일'이 춤추기 좋은 강한 비트에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가미됐듯이 '젠틀맨'도 이같은 장점을 살렸다.
이 관계자는 "아예 다른 스타일의 곡으로 도전하려 했지만 대중이 좋아하고 싸이가 잘하는 걸 선보이기로 했다"며 "지난해 강남스타일이 아닌 사람이 강남스타일이라고 외쳤듯이 이번에는 젠틀맨이 아닌 사람이 젠틀맨인 척하는 내용"이라고 귀띔했다.
지난 7일부터 3일간 촬영한 '젠틀맨' 뮤직비디오도 '강남스타일'을 연출한 조수현 감독과 다시 작업했다.
싸이는 '강남스타일'에 놀이터, 버스 안, 엘리베이터, 사우나, 한강 오리배 등 다양한 장소를 담았듯이 '젠틀맨'도 청담동 쇼핑몰과 거리, 성동구의 한 초등학교, 삼성동의 한 호텔, 서울시청 도서관, 마포대교로 이동하며 촬영했다.
유재석, 노홍철, 하하 등 MBC TV '무한도전' 멤버들과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이 참여해 출연진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다.
하지만 섹시한 걸그룹 멤버가 등장하고 코믹한 장면, 댄서들과의 합동 군무가 담긴다는 공통점이 있다.
초등학교 촬영에서 키가 작아 '꼬마'로 불리는 하하가 카메오로 합류했고 싸이가 미녀 댄서의 다리 사이에 누워 촬영하는 모습이 노출된 만큼 이번에도 싸이 특유의 재기발랄함이 빛을 발할지 기대가 고조된 상황이다.
또 싸이는 '젠틀맨'에 딱 들어맞는 춤을 고안하는데도 크게 고심했다.
'강남스타일'을 널리 전파한 것도 '말 춤'이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유튜브에서도 '말 춤' 덕에 '강남스타일' 패러디 영상이 놀이처럼 퍼져나갔다.
그는 이번에도 '말 춤'을 만든 안무가 이주선 씨와 다시 작업했다.
현재 공개된 사실은 브라운아이드걸스의 히트춤인 '시건방' 춤을 모티브로 하면서 다른 동작을 가미해 누구나 따라 추기 쉬운 춤을 개발했다는 것.
싸이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춤이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모르는 춤을 재해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오는 13일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공연 '해프닝'(HAPPENING)에서 이 곡을 라이브로 처음 선보인다.
신곡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이날 공연에는 국내 언론 뿐만 아니라 유력 통신사인 AP, AFP, 로이터, 미국 ABC와 뉴욕타임스, 영국 BBC와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이 대거 참석해 취재 경쟁을 벌인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