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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에게 경쟁 프로그램 ‘짝’이란?

‘라디오스타’에게 경쟁 프로그램 ‘짝’이란?
“라디오 스타에게 짝이란?”

‘라디오스타’의 공식화된 질문인 “○○에게 △△이란?”은 게스트들을 난처하게 한다. 친절한 멘트에 담긴 정곡을 찌르는 이 질문은 때때로 게스트들의 예기치 않게 진심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그렇다면 질문의 주체를 바꿔보겠다. “라디오 스타에게 경쟁 프로그램 짝이란?”

지난 3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동시간대 방송되는 경쟁 프로그램 SBS‘애정촌-짝’이 언급됐다. 방송에서 경쟁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다. ‘껄끄러울수록 재밌다’는 ‘라디오스타’다운 컨셉트가 이런 상황을 가능케 했다.

이날 뮤지컬 홍보차 방송에 출연한 유준상은 “요즘 ‘라디오스타’ 시청률이 요동친다.”고 말문을 연 뒤 “약간 위험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짝’ 연예인 특집에 밀려 시청률이 엎치락뒤치락 하더라.”고 말했다.

이에 독한 입담을 자랑하며 게스트들을 코너로 몰던 MC들이 당황했다. MC윤종신은 “공격하는 건가요?”라고 응수했고 노련하게 다른 주제로 대화를 넘기려고 했다. 그러나 유준상은 “게스트들은 독설을 듣고 MC들은 독한 얘기 들으면 안되나.”며 재치있게 받아치며 “연예인 특집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며 긴장할 것을 주문했다.

‘라디오 스타’와 ‘짝’은 2년째 수요일 밤을 지키고 있다. 한 프로그램 함께 ‘무릎팍도사’는 목요일로 시간대를 옮겼고 ‘라디오스타’는 10분 편성 굴욕의 시대를 참고 견디며 고정 팬층을 지켰다. 결국 ‘라디오스타’는 독립 편성돼 ‘짝’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라디오스타’는 착한 예능을 거부한 독한 토크쇼로, ‘짝’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일반인 짝 찾기 프로그램으로 전혀 다른 포맷을 가지고 있다. 시청률 경쟁을 떠나서 ‘라디오스타’와 ‘짝’은 타 방송 프로그램들이 대체 불가한 매력을 가졌다는 점과 국내에 처음 가능성을 보여준 실험적인 방송이었다는 의미 있는 공통점을 갖는다.

시대를 앞서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두 프로그램들 덕에 수요일 시청자들은 행복한 고민을 하는 이유다. 두 프로그램들이 건강한 재미와 삶의 고민과 통찰을 통해 발전하길 기대해 본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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