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봄을 알리는 꽃소식, 반갑긴 하지만 너무 빨라져서 탈입니다. 지구 온난화로 최근 20년 새 봄꽃이 피는 시기가 한 달 가까이 빨라졌습니다.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7일 서귀포부터 피기 시작한 벚꽃이 남해안을 지나 대구까지 북상했습니다.
공원 산책로에는 벚꽃 터널이 만들어졌고, 활짝 핀 새하얀 꽃들은 봄바람에 꽃향기를 날립니다.
20도 가까이 올라가는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평년보다 열흘이나 빨리 벚꽃이 만개한 것입니다.
서울에도 꽃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습니다.
여의도의 벚나무는 꽃망울을 터뜨릴 준비에 분주합니다.
양지바른 길가엔 개나리가 만발했고, 산수유 나무도 노랗게 물들었습니다.
기상청 분석 결과 서울의 봄꽃 개화시기는 최근 20년 새 최고 한 달 가까이 빨라졌습니다.
매화는 25일이나 빨리 꽃망울을 터뜨렸고, 벚꽃은 5일 개나리는 3일씩 개화시기가 앞당겨졌습니다.
[최다희/기상청 기후과학국 기상연구사 : 2월에 기온 상승폭이 커짐에 따라 다른 봄꽃에 비해 일찍 피는 매화의 개화시기가 상대적으로 좀 더 빨라졌습니다.]
80년 전인 1933년 신문엔 창경원 벚꽃 놀이가 4월 말부터 5월 초 사이에 열렸다는 기사가 실려 있습니다.
지금보다 20일 정도나 늦게 핀 겁니다.
기상청은 올 봄 남부지방에는 고온 현상으로 봄꽃이 일제히 일찍 피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중부지방의 경우 꽃샘추위로 기온이 들쭉날쭉하면서 꽃에 따라 개화시기도 제각각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