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산업단지 화학 공장에서 폭발이나 유독물질 유출같은 사고가 그치지 않습니다. 근로자도 주민도 생명과 건강을 위협받고 있으니 안전한 사회에 이르려면 아직도 갈길이 멉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폭발 사고가 난 여수 산업단지는 1970년대 입주한 업체가 대부분이어서 낡은 공장이 많습니다.
이미 200건이 넘는 사고가 발생해, 언제 터질 지 모르는 화약고를 안고 산 셈입니다.
[인근 상점 업주 : 저희가 가게를 하고 있으니까 혹시라도 저희 가게가 피해가 있을까 걱정이 되고 그렇죠.]
이 공장은 지난해 6월에도 제 뒤로 보이는 사일로 2기에서 대형폭발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번에 폭발한 현장 바로 옆 사일로가 폭발했는데 지난해 사고는 남아 있던 가스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불과 8개월 사이에 두 차례나 대형 폭발 사고가 난 겁니다.
[이재석/용역업체 작업인부 : 직원들 사이에서 공정이 너무 빠듯한데 회사에서 공기를 단축하라고 했답니다.]
지난해 9월 구미 불산 누출을 시작으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화학공장 사고는 하나같이 큰 피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부분 안전 불감증이 초래한 전형적인 인재로 규명되고 있습니다.
[방하남/고용노동부 장관 : 원하청 관계에서 감독책임을 다시 한 번 재점검해서 종합적인 사전예방 대책을 철저하게 마련해야 될 것 같습니다.]
현행법상 유해 화학물질은 환경부가, 독성가스는 자치단체가, 위험물은 소방서가 관리하는 제각각인 안전관리체계도 문제입니다.
화학공장 중 상당수가 민간 주택가와 인접해 있는 만큼 주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한 근본적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