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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 사망…세계 정치 지형 변화 불가피

<앵커> 

중남미 반미 진영의 핵심이었던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대통령이 사망했습니다. 전 세계 정치 지형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양만희 기자입니다.



<기자>

차베스는 1998년 대통령에 당선된 뒤 반미와 포퓰리즘의 상징적 존재였습니다.

세계 1, 2위를 다투는 풍부한 원유 매장량과 때마침 오른 국제 유가가 기반이 됐습니다.

무상 교육과 무상 의료, 50%의 실업률을 30%대로 낮추면서 지지층에서는 빈민 구제자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반면 독설과 반대파 탄압은 독재자라는 혹평을 만들어 냈습니다.

특히 자신을 축출하려 했던 2002년 쿠데타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면서 미국과는 줄곧 원수처럼 지냈습니다.

[차베스/2006년 유엔 연설 : '악마'인 미국 대통령이 세계의 주인인 것처럼 이 자리에서 연설했습니다.]

반미 전선을 만들기 위해 이웃 나라들에는 국제 시세의 절반도 안되는 헐값에, 또는 아예 공짜로 원유를 제공해 줬습니다.

한 해 7조 4천억 원 규모였습니다.

이런 차베스가 사망하면서 쿠바와 볼리비아 등은 강력한 후원자를, 이란은 반미 동맹국을 잃지 않을까 걱정하게 됐고 러시아는 무기 구매가, 중국은 싼 원유 공급이 줄지 않을까 걱정하게 됐습니다.

반대로 미국은 차베스의 사망을 내심 반겼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역사에 새 장이 시작된다"면서 새로운 체제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습니다.

대통령 선거는 30일 안에 다시 치러집니다.

마두로 부통령이 차베스식 사회주의 완성을 내걸고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두로/베네수엘라 부통령 : 제국주의자들은 베네수엘라 사회의 불안을 획책하고 있습니다.]

야권은 지난해 10월 대선에서 45%를 득표했는데 정파 간 연대가 관건입니다.

재작년 발병한 암 때문에 지난 1월 취임식조차 못했던 차베스.

14년 장기 집권의 영향력이 컸던 만큼 그의 사망으로 전 세계 정치 지형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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