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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고 초라해" 중소기업 일자리의 현실

<앵커>

극심한 청년 취업난 속에서도 신학기를 맞은 캠퍼스는 활기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나중에 졸업하고 나서 취업을 하면 연봉을 얼마나 받는게 만족스러울지 물어봤습니다. 지금 이 선이 연봉 3500만 원 선인데, 학생들의 희망이 대부분 그 선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대졸 연봉 초임은 어느 정도 일까요? 학생들의 희망은 대기업 평균을 넘어 설 정도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떻습니까? 우리나라 일자리의 88%를 중소기업이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대기업 연봉과 비슷합니다. 중소기업 일자리가 잘 돼야 우리 국민들이 행복할 수 있다는 겁니다. SBS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착한 성장'의 조건을 모색하는 특별 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오늘(6일)은 그 첫번째 순서로 중소기업 일자리의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김 모 씨/대리운전기사 : 예, 대리기사입니다. 제가 지금 위치를 못 찾고 있는데요.]

낯선 밤거리를 헤매는 김 모 씨.

손님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달리기 실력이 중요합니다.

영세 금형 회사 직원인 김 씨가 거리로 내몰린 건 회사 사정 때문, 기술력도 달리는데다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까지 겹쳐 두 달째 월급을 못 받고 있습니다.

30년 역사의 이 전자기타 회사는 최고의 기술을 갖고 있지만 설비 현대화는 물거품이 됐습니다.

거래해오던 미국의 대기업이 납품 단가를 20%씩이나, 이른바 후려치기를 했기 때문입니다.

[정금종/한국악기 사장 : 하청업체한테 100% 전가시켜 버리고, 굉장히 억울하고 불합리하다.]

중소기업이 이렇게 해서 수익성이 악화 되면 나쁜 일자리가 되고, 결국 청년실업과 소득의 양극화도 심화 될 수밖에 없습니다.

[조성재/노동연구원 박사 : 아웃소싱 현상을 매개로 하면서 소수만 남게 된 대기업 근로자들의 임금은 높아지고, 중소기업의 임금은 억제 되면서 임금 격차가 점점 더 확대되는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하루일을 마치고 소줏잔 앞에 앉은 직원들,

[임이섭/중소기업 30년 근무 : 지금 노후를 걱정한다는 건 실질적으로 배부른 사람들 하는 얘기고….]

대기업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이 큽니다.

[이원호/중소기업 35년 근무 : 10년 전만 해도 나도 중산층이라고 느꼈었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내 위치에서 보면은 너무나 초라해진….]

작년 한 해 만 해도 12조 원이 지원됐지만 중소기업 육성은 요원합니다.

이젠 단순한 보호에서 적극적 육성으로, 대기업 의존형에서 세계시장으로 향하는 기업을 키우는 것으로 정책 프레임을 바꿔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전체 고용의 70%를 창출하는 상위 10% 고성장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합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이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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