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승호가 지난 5일 언론은 물론 팬들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입대했다. 대한민국 건강한 청년이라면 군대에 가는 건 당연한 선택. 그러나 유승호의 조용한 군 입대는 뜨거운 칭찬을 이끌어내는 이유는 뭘까.
유승호는 소신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했다. 팬들에게는 유승호의 군 입대가 다소 갑작스러울 수 있다. 인터뷰를 거의 하지 않는 배우로 유명한 유승호는 드물게 자신의 생각이나 계획을 말할 기회가 될 때마다 “내 나이에 맞게 군대에 가는 건 당연하다. 군대를 간다면 조용히 가서 군생활을 하고 싶다.”는 소신을 한결 같이 밝혔다.
군입대 직전에 촬영했던 MBC 드라마 ‘보고싶다’ 출연배우들에 따르면 유승호는 군입대 전 대부분의 청년들이 그러하듯 군생활에 대한 고민과 설렘을 느꼈다.
‘보고싶다’ 종영 후 가진 인터뷰에서 윤은혜는 “승호가 촬영장에서 부쩍 군대 얘기를 자주 했다. 그렇다고 마냥 불안해 하진 않았다. 장난스럽게 ‘누나 나 군대 가면 면회 올거야? 올거지.’라며 이야기를 많이 했다. 자연스럽게 군입대를 받아들이는 듯 했다.”고 털어놨다.
오정세 역시 비슷한 말을 했다. “연기에 대한 진지한 유승호의 모습에 여러차례 놀랐다.”는 오정세는 “군입대를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연기에 대해 더욱 진중한 모습이었다. 어린 친구에게 그런 진지함이 있다는 것에 놀랐다.”고 유승호에 대해 칭찬했다.
유승호가 ‘보고싶다’ 이후 입대를 결정한 건 또래 친구들과 비슷한 시기에 평범한 군생활을 하려는 소신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군생활은 유승호가 아역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성인연기자로서 도약하기 위한 숨고르기가 될 것이라고 많은 연예계 관계자들이 기대하고 있다.
군대 문제는 연예인들에게는 예민한 문제다. 당연히 져야 할 의무지만 연예활동의 특수성 탓에 많은 연예인들이 선뜻 군입대를 결정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병역 문제에서 크고 작은 의혹에 휩싸일 경우 연예인들은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을 수도 있다.
유승호의 조용한 입대가 오히려 박수를 받는 이유는 배우로서의 진정성이 엿보였기 때문이다. 유승호는 ‘보고싶다’로 화제의 중심에 섰고 인기에 정점을 찍은 시점이었다. 그러나 유승호는 각종 홍보나 CF활동에 목매지 않고 조용히 입대를 준비했다. 인기라는 엘리베이터를 거부하고 배우로 성장하기 위한 계단을 선택한 것. 이런 모습은 인기 만능주의가 팽배한 연예계에서 한번쯤 배우가 무엇인지를 곱씹게 하는 소신있는 행보였다.
유승호는 춘천 102보충대에 입소 했으며 이에 앞서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여러분에게 말씀 안 드리고 3월 5일 날 입대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영상으로 인사드립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라는 짤막한 영상 메시지를 남겼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사진=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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